李 "경선 펼쳤던 후보들과 힘 모으기 의미"
16년만의 경기지사직 탈환 공동전략 모색
그간의 내홍치유 '하나로' 거듭나는 계기로
이재명, 전해철, 양기대 등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맞붙었던 주자들이 경선 이후 처음으로 25일 한자리에 모인다.
경선 과정에서 모두 '원팀'을 강조해왔던 만큼 이들은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16년 만에 도지사직을 탈환하기 위한 공동 전략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이재명 후보 등에 따르면 민주당 경선을 함께 치른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은 경선 이후 처음으로 수원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갖는다.
이재명 후보 측은 "지난해 대선 경선이 끝나고 후보들이 '맥주 회동'을 했던 것처럼, 치열한 경선을 펼쳤던 후보군이 한자리에 모여 16년 만의 경기도 정권 교체를 위해 힘을 모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동은 이재명 후보의 제안에 전해철 의원과 양기대 전 시장이 응답하며 성사됐다. 전해철 의원 측은 "선거방향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승리를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기대 전 시장은 "내일 논의할 내용이 사전에 특별하게 정해진 건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내일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여러 의혹과 관련, 전해철·양기대 두 주자는 깊이 있는 검증을 요구하며 '협공'에 나섰었다. 지지층들도 물밑에서 극심한 갈등을 빚는 등 경선 전반이 뜨겁게 진행됐었다.
25일 세 주자의 첫 회동이 그간의 내홍을 치유하고 진정한 '원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전해철·양기대 두 주자가 제기했던 경기도 정책들을 이재명 후보가 실제 자신의 공약에 반영할지 여부 등도 주목된다.
또 전해철·양기대 측을 아우르는 '용광로 선대위' 구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주요 외신들은 차기 유력 지도자로서 이재명 후보를 조명하는 추세다. 이날 일본 아사히TV, 중국 CCTV 등은 이재명 후보에게 인터뷰를 청해 남북정상회담, 한반도 평화 등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정·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