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 신축 공사 시공을 맡은 대형 건설사가 건설자재를 쌓아두는 등 인근 보행로를 무단으로 점용하면서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25일 오후 1시 30분께 남동구 구월동 1145-4 새마을금고중앙회 인천지역본부회관 건설현장. 건설현장 입구 앞 인도 50m에는 철근, 목재 등 건설자재가 쌓여있고, 1t 트럭 4대가 주차돼 있었다.
건설현장 입구는 '공사중' 표지판 1개만 세워져 있을 뿐 안전펜스가 설치돼있지 않아 건설자재가 오가는 공사현장이 시민들에게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반대편 보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약 3m 높이의 철근 3개가 쌓여있어 폭 3m 도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길을 지나가던 시민 한 명은 쌓여있는 철근을 만져보기도 했지만 이를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다.
25일 남동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4월 착공허가를 받은 이 건물은 풍림산업(주)에서 시공을 맡고 있다.
시공사가 도로에 자재를 쌓아두기 위해서는 용도에 맞게 자치단체에 도로점용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풍림산업은 지난해 12월 입구 앞 79㎡ 면적에 차량 출입용으로 도로점용 허가를 받았을 뿐 자재 적치에 대한 허가는 받지 않았다.
풍림산업이 인도에 차량을 주차하거나 건설자재를 쌓아둔 것은 자치단체에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도로 무단 점용이 된다.
시공사가 도로를 무단으로 점용하면서 시민들은 막힌 보행로를 지나가기 위해 차로로 내몰리는 등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병원을 오가기 위해 이곳을 종종 지나간다는 송모(여·67)씨는 "대형병원, 음식점이 몰려 있어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곳인데 아무런 조치 없이 인도에 건설자재가 쌓여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최근 공사과정이 꼬여 건설자재가 먼저 도착하게 되면서 불가피하게 인근 인도에 쌓아놓게 됐다"며 "인도에 건설자재를 쌓아두고 차량을 주차한 부분과 안전펜스 설치 문제는 바로 조치할 예정"이라며 시정 의사를 밝혔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