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 '글로벌 헬스케어 허브' 첫단추
기존 3.0T比 1만배 화질 11.74T MRI
방사능 피폭 적은 'A-BNCT'등 갖춰
가천길재단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조성 중인 브레인 밸리에 뇌질환 센터를 건립했다. 이 센터에 세계적 수준의 뇌 질환 진단·치료 기기를 갖추고 내년부터 시설 운영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가천길재단 산하 BRC(주)는 25일 오전 송도 5·7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브레인 밸리에서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연면적 6천950㎡)의 뇌질환 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이 센터의 핵심 시설은 11.74T MRI(지하 2층)와 가속기 기반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인 A-BNCT(지하1층)이다. 11.74T MRI는 미국 국립보건원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선보이는 최고 사양의 진단 기기다.
상급 종합 병원이 사용하는 3.0T MRI보다 영상 화질이 1만 배 이상 선명해 '치매 조기 진단'을 기대할 수 있는 의료 기기다.
BRC는 11.74T MRI의 중요 부품인 초전도 마그넷을 이탈리아 ASG사에 의뢰해 제작 중이고, 나머지 핵심 영상 시스템은 자체 개발해 내년 설치 완료가 예정돼 있다.
A-BNCT는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린다. 가속기의 중성자와 암 붕소화합물이 핵반응 원리를 이용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차세대 암 치료가 가능한 기기다.
기존 치료법과 비교했을 때 방사선 피폭량이 훨씬 적다. 뇌종양, 두경부암, 재발암 환자에게 효과가 큰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다원시스가 BRC와 함께 내년 임상 시험을 추진 중이다. 다원시스 박선순 대표이사는 "여러 대학병원을 다니며 A-BNCT 개발을 추진했지만 오직 길병원만 응답했다"며 "일본에서 선도적 개발이 있었지만 실제 병원 치료는 뇌질환 센터가 먼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처럼 뇌질환 센터는 최고 사양의 MRI, 세계적 수준의 치료 기기를 기반으로 난치성 암의 진단,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는 기관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가천대 길병원은 2004년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을 시작으로 한 뇌 분야 연구의 중요한 분기점을 맞게 됐다.
이태훈 가천대 길병원 의료원장은 "뇌 연구 사업 초기 '일개 기관이 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이 많았지만, 세계적 수준의 뇌 연구·치료를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선명한 뇌 영상 기술을 보유하는 의료 기관이 됐다"며 "송도 브레인 밸리가 인천을 세계적 바이오 허브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인숙 국회의원, 전성수 인천시 행정부시장,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등 외빈을 비롯해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 등 재단 임원들이 참석했다.
전성수 부시장은 "뇌질환 센터 준공을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단일 도시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 생산 단지를 갖춘 송도국제도시에서 뇌질환 센터는 인천시의 '글로벌 바이오 헬스 케어 허브' 계획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