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북부와 경기 남부일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평택호의 수질이 5년전에 비해 별로 나아진 것이 없어 유입하천의 하수종말처리장 신·증설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5일 평택시와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평택호의 화학적 산소요구량은 지난해 9.0㎎ℓ(채수지점 현덕면 권관리)로서 전년 8.2㎎ℓ에 비해 0.8㎎ℓ가 증가했다.

   환경목표 기준치 6㎎ℓ, 농업용수 수질 기준치인 8㎎ℓ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평택호 유입하천의 오염도가 점점 더 심해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수원~화성시를 거쳐 평택호로 유입되는 황구지천의 지난해 말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양감면 수직교 밑이 34.8ppm으로 환경기준치 6ppm보다 무려 28.8ppm이 높게 나타났다.

   오산천은 서탄면 금암교 밑이 12.1ppm, 진위천은 고덕면 궁안교 밑이 13.6ppm, 안성천은 팽성읍 군문교 밑이 9.7ppm으로 조사돼 수질 오염도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평택호 수질개선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하수종말처리장 신·증설 사업이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와 사업비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전문가들은 “평택호 유입하천의 지자체들이 사업비를 확보해 환경기초시설 신·증설을 서둘러야 한다”며 “정부가 각 해당 지자체에 이를 적극 독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현재 수원시에서 15만t규모의 하수종말처리장이 준공돼 시험가동에 들어갔다”며 “나머지 지자체들도 환경기초시설 신·증설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3년 건설된 평택호는 총 저수량 9천898만t, 만수위때 저수면적 2천429㏊로 평택시와 화성시, 충남 천안·아산시등 4개 시 1만3천75㏊의 농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