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판문점에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이 오전 10시 15분부터 정오께까지 1시간40분 가량 진행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12시 15분 브리핑을 통해 두 정상이 회담에서 나눈 이야기를 전달했다. 윤 수석이 전한 회담 분위기는 내내 화기애애했고, 두 정상은 남북 평화를 위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청와대 방문 및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방문, 남북 철도 연결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윤 수석에 따르면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많은 분들의 기대가 크다. 우리 어깨가 무겁다. 오늘 판문점을 시작으로 평양과 서울, 제주도, 백두산으로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12시 15분 브리핑을 통해 두 정상이 회담에서 나눈 이야기를 전달했다. 윤 수석이 전한 회담 분위기는 내내 화기애애했고, 두 정상은 남북 평화를 위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청와대 방문 및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방문, 남북 철도 연결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윤 수석에 따르면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많은 분들의 기대가 크다. 우리 어깨가 무겁다. 오늘 판문점을 시작으로 평양과 서울, 제주도, 백두산으로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평양에서 문 대통령을 만날 줄 알았는데 여기에서 만난 게 더 잘됐다. 이 기회를 소중히 해서 남북 사이 상처가 치유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분단선이 높지도 않은데 많은 사람이 밟고 지나다 보면 없어지지 않겠나"라며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날 회담 시작에 앞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평화의 집으로 향했다.
이날 회담 시작에 앞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평화의 집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이 "외국 사람들도 우리 전통 의장대를 좋아하는데, 오늘 보여드린 의장대는 약식이라 아쉽다. 청와대에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아쉬움을 전하자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초청해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고 답했다.
회담 시작 전 문 대통령의 깜짝 '월경'과 남북 공식 수행원들의 사진 촬영은 예정에 없던 일들이었다. 10초간의 월경은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오전 9시 29분께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와 소회의실(T3) 사이 군사분계선(MDL)에서 김 위원장의 손을 맞잡은 문 대통령이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북한에는 언제 갈 수 있겠나"라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고 즉석에서 제안한 것이다.
수행원들과의 포토타임은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북측 수행원 중) 사열이 끝나면 돌아가야 하는 분들이 있다"는 김 위원장의 말에 문 대통령은 "그럼 가시기 전에 남북 공식 수행원 모두 기념으로 사진을 함께 찍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회담 전후 두 정상은 평화의 집 곳곳에 걸린 그림들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환담장으로 들어서기 전 두 정상은 로비 전면에 걸린 민정기 화백의 북한산 그림을 함께 봤다. 김 위원장이 어떤 기법으로 그린 것인지 묻자 문 대통령은 "서양화지만 우리 동양적 기법으로 그렸다"고 짧게 설명하기도 했다.
회담 전후 두 정상은 평화의 집 곳곳에 걸린 그림들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환담장으로 들어서기 전 두 정상은 로비 전면에 걸린 민정기 화백의 북한산 그림을 함께 봤다. 김 위원장이 어떤 기법으로 그린 것인지 묻자 문 대통령은 "서양화지만 우리 동양적 기법으로 그렸다"고 짧게 설명하기도 했다.
오전 9시 48분께 환담장에 입장해서도 두 정상은 김중만 작가의 '훈민정음'이라는 작품을 보며 소통했다. '나랏말이 중국과 달라…'로 시작하는 훈민정음 서문을 가리키며 문 대통령은 이 중 미음(ㅁ)과 기역(ㄱ) 자를 두고 "미음은 문재인의 미음, 기역은 김 위원장의 기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이 웃으며 "세부에까지 마음을 썼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NSC에 참석하느라 새벽잠을 자주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됐겠다. 대통령이 새벽잠을 설치지 않도록 제가 확인하겠다"고 웃으며 말하자 문 대통령은 "특사단이 갔을 때 위원장께서 선제적으로 말씀해주셔서 앞으로는 발 벗고 잘 것 같다"고 응수했다.
두 정상은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NSC에 참석하느라 새벽잠을 자주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됐겠다. 대통령이 새벽잠을 설치지 않도록 제가 확인하겠다"고 웃으며 말하자 문 대통령은 "특사단이 갔을 때 위원장께서 선제적으로 말씀해주셔서 앞으로는 발 벗고 잘 것 같다"고 응수했다.
평창올림픽에 참석했던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이날 회담에 배석한 김여정 부부장을 가리켜 문 대통령이 "부부장께서 남쪽에서 아주 스타가 됐다"고 말하자 회담장에 웃음이 번졌고 김여정 부부장의 얼굴이 빨개졌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회담에서 두 정상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자는데 뜻을 함께 했다.
회담에서 두 정상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자는데 뜻을 함께 했다.
김 위원장은 "불과 200m 오면서 '왜 이리 멀고 어려웠을까' 생각했다. 대결의 상징인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갖고 보고 있다. 오면서 보니 실향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 언제 북한군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분들도 오늘 우리 만남에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도 "우리 어깨가 무겁다. 6·15 합의서와 10·4 합의가 10년 세월 동안 실천되지 못했다. 남북관계가 완전히 달라져 그 맥이 끊어진 게 한스럽다. 위원장께서 큰 용단으로 10년간 끊어졌던 혈맥을 오늘 이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기대가 큰 만큼 회의적 시각도 있다. 큰 합의를 해놓고 10년 이상 실천을 못했다. 오늘 만남도 그 결과가 제대로 될 수 있을 지 의문인 시각들이 있다"면서도 "대통령을 여기서 만나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친서와 특사를 통해 사전에 대화를 해보니 마음이 편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두 정상은 남북 철도 연결과 문 대통령의 북한 방문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두 정상은 남북 철도 연결과 문 대통령의 북한 방문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환담장 앞에 걸린 백두산 장백폭포와 제주도 성산일출봉 그림을 보며 문 대통령이 "저는 백두산에 가본 적이 없다.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가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북측을 통해 백두산을 가보고 싶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오시면 걱정스러운게 우리 교통이 불비해 불편을 드릴 것 같다. 평창올림픽 다녀온 분들이 모두 평창고속열차가 좋다고 했다.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우리도 준비해서 대통령이 편히 오실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남북 통일의 시작점으로 삼자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의 실패를 거울 삼아 잘 할 것"이라며 "과거엔 정권 중간이나 말에 합의가 이뤄져 정권이 바뀌면 실천되지 않았는데 저는 이제 집권 1년 차다. 이런 속도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 역시 "김여정 부부장 부서에서 '만리마속도전'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남과 북의 통일의 속도로 삼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왔고 우리 사이 걸리는 문제에 대해 대통령과 무릎을 맞대고 풀려고 왔다. 꼭 좋은 앞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역시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다. 세계와 함께 가는 우리 민족이 돼야 한다. 우리 힘으로 이끌고 주변국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회담 이후 두 정상은 각각 휴식과 오찬을 가졌다.
회담 이후 두 정상은 각각 휴식과 오찬을 가졌다.
/김연태·강기정·신지영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