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는 28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의 사과가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AP통신과 ESPN 등 현지 언론이 이를 보도했다.
강정호는 "길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뒤, 내가 그토록 그리워한 곳으로 돌아오게 됐다. 정말 기쁘다"며 "정말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최대한 빨리 피츠버그에 합류해 팀 승리에 공헌하고 싶다. 다시는 누구도 실망하게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과 친구, 팀 동료, 피츠버그 관계자들께 깊이 사죄한다. 피츠버그 팬들과 내 잘못된 행동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도 사과 드린다"며 "내게 두 번째 기회를 준 미국 정부, 나를 위해 노력해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피츠버그 구단, 에이전시에 감사하다"고 사과와 감사 인사도 전했다.
강정호는 최근 도미니카공화국 미국 대사관에서 미국 취업비자를 받았다.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피츠버그 복귀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타진할 전망이다.
그 전에 '공동약물예방치료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피츠버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구단의 추가 징계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피츠버그에 입단한 강정호는 데뷔 첫해인 2015년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해 주전 3루수를 꿰찼고, 2016년에는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으로 활약했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 사고를 냈다. 과거 두 차례 더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실까지 알려졌다. 그는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미국 정부는 강정호의 취업비자 발급을 거절했고, 강정호는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꾸준히 취업비자를 받으려고 노력한 강정호에게 마침내 길이 열렸다.
하지만 강정호는 부정적인 여론과 단기간에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감 등과 싸워야 한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강정호가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서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