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가을까지 67종 장미꽃
봄·여름 13종 야생화등 선보여
가족들 거닐며 행복 충전 '인기'
'푸른 인천'을 가꾸고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것을 목적으로 시작된 '푸른 인천 글쓰기 대회'가 올해 16회째를 맞아 인천대공원 등 3곳에서 지난 28일 열렸다.
인천 최대 규모의 야외 백일장 대회로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대다수인 올해 글쓰기 대회에서도 예년과 같이 인천대공원의 꽃 전시장이 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더해 계양산 산림욕장의 장미원에도 글쓰기 대회 참가자들의 발걸음이 몰려 '명소'로 자리잡았다.
"아빠, 이 꽃 너무 예뻐요. 꽃이랑 같이 사진 찍어주세요."
올해로 3년째 대회가 개최된 계양산 산림욕장 장미원은 봄부터 가을까지 다채로운 꽃을 볼 수 있는 장소다.
초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란도라, 몽파르나스 등 67종 1만2천 주의 장미꽃이, 봄·여름철에는 팬지, 해당화 등 13종 1만2천 본의 야생화가 장미원을 알록달록 물들인다.
대회에 참가한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장미원 한가운데 돗자리와 책상을 펴고 글을 썼다. 야생화 옆에 바짝 붙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아이들도 많았다.
'꽃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은 장연수(창신초3)양은 글쓰기 주제로 '꽃'을 선택했다. 장양은 "꽃이 정말 예뻐서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어서 기뻤다"며 "평소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 미세먼지를 주제로 글을 쓰려고 했다가 꽃을 보고 꽃의 아름다움을 쓰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가족이 함께 장미원을 산책하며 행사를 즐기는 이들도 많았다.
김선녀(43·여·서구 원당동)씨는 "정원이 참 예뻐 딸과 함께 한참을 산책하고 사진 찍고 돌아봤다"며 "다음 달에 장미가 활짝 많이 피면 다시 딸과 손잡고 오고 싶다"고 말했다.
'푸르고 쾌적한 인천을 우리 손으로 만들자'는 대회 취지에 걸맞게 아이들은 꽃을 꺾거나 밟지 않고 꽃 이름과 꽃말을 읽어 보며 자연과 어울렸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박형우 계양구청장은 "어린이들이 도시에서는 자연과 함께 어울리며 환경 보호 교육을 배울 만한 곳이 없어 지난 2016년 장미원을 조성했다"며 "아이들이 꽃과 자연과 어울리며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고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갈 수 있게 계속 유지·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