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면회소 설치 개풍지역 최적지
통일경제특구·4차산업 성장도 기대
지하철 유치등 현안 사업부터 해결해야
북핵을 둘러싸고 지난 25년 동안 실수와 과오도 있었고, 아직 비핵화를 통한 평화체제 구축까지 적잖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럴수록 긴 호흡과 안목으로 '비핵화·평화·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저변을 착실하게 다지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 아닐 수 없다.
필자의 지역구는 경기도 김포, 그중에서도 서울 가는 거리보다 북한과의 접경이 더 가까운 곳이기에 지금의 상황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이번 판문점 공동선언에서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가 이산가족 상봉문제다. 남북은 오는 8월 15일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기로 했다. 그동안 정치 등 여러 문제로 인해 이산가족들의 만남이 일회성으로 그치면서 아직도 많은 이산가족들이 아픔을 삼키고 있다.
분단의 역사가 오래되면서 실향민의 초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이산가족 상시면회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가 설치되어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이용하기에 여러 모로 부족한 측면이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부지역에 추가로 면회소를 개설할 필요가 있으며, 대상 지역으로는 김포 또는 김포 건너편 개풍지역이 적합하다. 내륙지역은 군사시설과 다량의 지뢰 등으로 면회소 인프라 확충에 어려움이 있지만, 김포의 경우 북측 황해북도 개풍군과 교량으로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효율성이 높고, 서울에서 1시간 이내로 접근 가능한 최적지라 할 수 있다. 김포와 개풍군을 잇는 교량 개통은 이산가족 상봉뿐만 아니라 비핵화 이후 추진될 본격적인 남북 경제협력 시대를 대비하여 다양한 통행 루트를 확보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 김포가 남북 경협 시대의 명실상부한 통일경제특구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미래 대한민국 경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산업경제적 측면에서의 준비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그동안 김포는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규제, 접경지역 개발제한, 각종 군사시설 등 중첩적 규제로 인해 발전에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
이제는 김포가 베드타운(Bed Town)의 이미지를 벗고, 미래 국가 먹거리 사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해야 하며, 그 중심에 4차 산업혁명이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제조업의 혁신을 목표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혁신 3.0', '스마트공장 확산 추진계획'을 통한 융합형 신제조업 창출과 기술 고도화 정책 등을 추진 중에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로 정부 차원의 대규모 지원과 기업의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지금, 지자체 차원에서의 선제적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다.
사실 그동안 필자는 김포시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의하에 4차산업 관련 국책사업 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그 결과 올해 첫 사업이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그 사업은 바로 '스마트제조 핵심부품 개발 및 인증사업'이다. 기술과 부품에 대한 시험인증은 제품화를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과정으로, 이런 기능을 수행할 기관과 장비, 인력을 김포에 유치하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첫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관련 사업들을 지속 유치할 경우 앞으로 김포는 서부수도권 최대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도약하고,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4차산업 관련 핵심지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핵화와 평화의 시대를 대비한 김포 미래 구상은 각고의 노력으로 하나씩 현실이 되고 있어 고무적이지만, 지하철 5호선 등 수도권 도시철도 유치와 같이 풀어나가야 할 굵직굵직한 현안들도 있다. 지하철 유치는 김포 구상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시민들과 지역사회의 단합된 힘과 노력을 기대해본다.
/홍철호 국회의원(자유한국당·김포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