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지 양평 군민 관심도 못얻어
교통 체증·주차난등 올해도 여전
지역과 함께하는 방안 고민할 때


제64회 경기도체육대회 마지막 날이었던 28일 양평물맑은시장에서 만난 최모씨는 "도민체전이요? 양평에서 한다는 건 아는데 가 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최씨처럼 5일장이 열리는 이날 양평물맑은시장에서 만난 양평군민들은 도민체전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실제 3일간 열린 이번 도민체전기간 동안 개회식을 제외한 일반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관람석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양평지역 이곳저곳에 도민체전 진행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지만 경기장은 선수 가족과 종목 관계자들만 찾을 뿐 일반 도민들이 경기를 즐기는 모습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사실 이런 분위기는 이번 64회에서만 벌어진 현상은 아니다. 지난해 화성시에서 열린 63회 도민체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고 그 이전대회도 마찬가지였다.

홍보 외에도 운영상에도 매년 반복되는 아쉬움들은 그대로 드러났다.

도민체전은 지역의 명예를 걸고 경쟁을 하는 스포츠대회지만 일부 시·군은 이번 대회에만 출전하는 단기 계약 형태로 영입한 선수들을 출전 시켰다.

단기 계약선수는 지역간 과열 경쟁과 직장운동경기부가 없는 종목에 출전하기 위한 편법이다.

또 3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1만여명의 선수와 지역 체육계 관계자들이 몰리며 발생한 교통 체증과 주차난, 음식과 숙박업소의 바가지 요금 등도 64년만에 열린 양평 도민체전의 아쉬움이다.

한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매년 도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대회 진행 방식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대책을 모색하지 않고 있다"며 "프로스포츠도 관중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마추어 스포츠가 외면 받는 건 당연한 현상일 수 있지만 지역 스포츠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지역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평/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