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가공인 수어통역사 자격증 소지자는 1천624명이다. 전국에 수어통역센터는 199개소이며 약 820여 명의 통역사가 근무하고 있다. 인천광역시수어통역센터(이하 센터)는 인천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장애인 지역사회재활시설 중 하나다. 센터의 주 업무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청각·언어장애인들에게 수어통역, 상담, 수어교육을 제공한다. 또한 서비스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제공되니 통역이나 수어교육이 필요하면 센터((032) 212-2776, 영상전화 070-7947-0323, 주말 휴일 긴급휴대폰 010-9944-2776)로 연락 바란다.
나는 작년에 인천농아인협회장과 센터장으로 취임하면서 인천시와 끊임없는 소통을 했으며, 올해 1월 인천시로부터 수어통역사 8명을 증원받아 현재는 총 23명의 통역사(수어통역사 18명 청각장애통역사 5명)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7년까지는 1개 센터로 운영하다가 서비스 접근성과 신속성이 떨어져 인천시와 협의를 거쳐 올해 1월부터 1개 센터, 4개 지역사무소(남구, 부평, 서구, 연수구 및 강화 1명 파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통역 건수가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고,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더 높아졌다. 이로 인해 인천 거주 농인들의 사회생활에 많은 활력을 주고 있어 정말로 고무적이다.
하지만 현재의 수어통역서비스는 수어통역사의 인력 부족으로 인해 응급통역, 긴급지원 등을 우선하고 있어, 시민이라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일상생활 수어통역 지원이 미비하다. 인천은 청각·언어장애인의 숫자 대비 수어통역사가 타 광역시나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나의 바람은 장기적으로 농인들이 제약 없이 수어통역서비스를 받는 것이고, 단기적으로 인천지역 의료기관(상급병원)에 수어통역사를 상주시켜 농인들이 보다 나은 진료를 받게 하는 것이다. 또한 의사소통이 어려워 지역 경로당에 다니기 어려운 농어르신들을 위한 복지지원센터의 개소와 인천시에서 예산이 확정되어 2021년도 완공예정인 '인천청각언어장애인복지관(가칭)'의 모범적인 운영을 통해 인천지역 농인복지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여기서 보다 중요한 것은 제도나 법이 아닌 시민들의 장애에 대한 인식개선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이 함양되고, 이웃을 돌아보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개인적인 소망은 시민들이 간단한 수어 한마디라도 배웠으면 한다.
■Tip : 수화(手話)가 아니고 수어(手語)인가요?
'수화(手話)'는 한국사회에서 사용해 온 단어로써 '손으로 대화한다'라는 의미이며, '수어(手語)'는 영어나 일어처럼 언어학적으로 하나의 '고유한 언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에서 농아인의 동등한 사회참여 기회를 높이고 '수어는 언어'라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해 한국수화언어법 제정에 주력하였다. 이에 한국수화언어법이 2016년 2월 3일 제정, 공포되었고 같은 해 8월 4일 전면 시행되면서 명칭을 '수화'에서 '수어'로 변경하였다.
/김정봉 인천광역시수어통역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