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이천 도자기축제 개막식 참석-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난 27일 오후 이천예스파크(이천도자예술마을)에서 열린 '이천 도자기 축제 개막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경기도제공

"평화 향한 여정 시작" 긍정 평가
"잘못된 길 가지않도록 충고할 것"
'중도층 끌어안기 전략' 분석도
9일 예비후보 등록 선거운동 돌입

남경필 경기지사가 자신의 정체성을 개혁보수로 명확히 하면서 남다른 보수주자의 길을 걷고 있다.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에는 당과도 다른 목소리를 내며, 확실한 차별화를 하는 모습이다.

자유한국당 내 인사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공고화를 위해 독한 말을 내뱉는 모습과도 사뭇 다르다.

남경필 캠프에서는 이를 "남경필만의 차별화"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남경필 지사는 남북정상회담 전부터 남북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응원해 왔다. 실업대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고통 등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를 크게 꾸짖었지만, 문 정부의 대북 정책과 외교 정책은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줬다.

실제 남북정상회담 이후에 남 지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평화를 향한 여정은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님 수고하셨다.

국민과 함께 '해피엔딩'이 되도록 박수치고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따끔한 충고와 비판 또한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남경필 지사 측 관계자는 "남경필은 대한민국 최초의 지방정부 연정을 성공시킨 인물로 협치에 대한 철학이 있는 정치인이다. 잘한 일은 잘했다고 격려와 응원을 하지만,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거세게 비판을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협치 이미지는 의회와 잦은 갈등을 빚었던 이재명 후보와 비교되며, 남경필 지사에 대한 도민들의 지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캠프의 '위시풀 싱킹(wishful thinking)'이기도 하다.

아울러 현재 유일한 보수주자이기 때문에, 중도층을 더 끌어안으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캠프 측은 이를 부정하면서도 중도층 공략이 이번 선거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에는 공감했다.

한편 남경필 지사는 다음 달 9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예정된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선대위 발대식'에 맞춰 예비후보 등록 시점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당 지도부와 주광덕 경기도당위원장, 31개 시장·군수 후보자와 광역·기초의원 후보자 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선거 캠프는 한국당의 전통대로 수원에 있는 경기도당 당사를 이용하게 된다.

남경필 지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도지사 직무가 정지된다. 도지사 직무대행은 이재율 행정부지사가 맡게 된다. 남경필 지사는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정무직 공무원들의 도 잔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