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이 지방선거 판세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바른미래당이 토론을 통한 광역비례후보 선출이라는 새로운 정치 실험을 진행해 주목을 끌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새로운 후보 선출 방식을 도입해, 인맥을 바탕으로 한 줄 세우기식 공천 관행을 벗어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2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는 김지나·정희도 두 청년이 경기도의원 비례후보 선출을 위한 토론 대결을 펼쳤다.

이번 토론은 기존 정치권에서 지역위원장과의 관계 등을 토대로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하는 관행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 토론으로 정치적 식견과 비전을 확인하고 공천을 주겠다는 의도에서 계획됐다.

지난달 28일 바른미래당 경기도당에서 8강, 4강 토론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 후보 선출을 위한 최종 대결이 진행됐다.

'정치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바른미래당이 지향해야 할 제3의길'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토론에서 양 후보는 열띠게 자신의 의견을 주고 받았다.

정희도 씨는 "자신의 노력과 실력보다는 상대 진영의 실수와 단점을 강조하는 적대적 공존관계가 한국 정치의 어젠다를 말살했다. 다당제가 필요하다"고 제3당의 존재 이유를 강조했고, 김지나씨는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 인식을 가지고 국민과 국가를 위한 정치 개혁, 새로운 길을 고민하는 정당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두 후보가 치열한 토론을 펼친 끝에, 결국 김지나 씨가 경기도의원 비례 후보로 결정됐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비례 공천을 좌지우지 했던 돈이나 인맥이 아닌 오로지 실력으로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강기정·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