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경 아름학교 교감, 인간소외 시대 '약자들의 분투' 풀어내

나의 제자 춘도
■ 나의 제자 춘도(같이가 가치있는 세상)┃ 김효경 지음. 범우사 펴냄

기계 산업의 발달로 인간이 할수 있는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현 정부는 집권하자마자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건강한 사람마저도 일자리 얻기가 쉽지 않은 우리 사회, 하물며 장애를 가진 이들은 어떠하겠는가?

기계에게 밀려 삶의 언저리에서 서성이는 많은 사람들, 그 속에 있는 장애인들. 이런 복잡한 현실은 장애인으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갖게 하지만 그렇다고 낙담만 하고 있을 순 없다.

그들도 살아야 한다. 삶이 단지 살아가는 일뿐이라면 애써 잘 살려는 노력은 무모하리라. 하지만 단 하루를 살더라도 당당하게 살고 싶은 것은 장애인들도 마찬가지일게다.

이 책은 장애인들과 수십 년을 함께 해온 김효경 저자(아름학교 교감)의 기록들을 모았다. 한평생을 장애인과 함께한 선생님의 살아있는 증언이다.

막연하고 추상적인 설명이나 이야기가 아니라 장애인 삶의 자리에서 보고 느끼고 보듬어왔던 생각을 담아 때론 호소하고, 또 하소연하며 우리가 더넓은 세상으로 나아갈수 있도록 나지막이 얘기하고 있다.

단국대 특수교육과 박원희 교수는 "인간을 소외한 사회는 인간 사회가 아니다. 누구든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존중받으며,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하지만 아무리 좋은 법이 있고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 할지라도 우리 사회가 함께하지 못한다면 법과 제도는 허공에 매달린 장난감에 불과하다. 이 책은 저자가 장애인들과 함께하며 몸으로 부딪히며 썼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사회가 더 아름답게 살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의미를 불어넣어준다"고 평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