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이 화성시청에 몰려와 시공사의 자재를 바꿔줄 것을 요구하며 소동을 부린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화성시와 관계기관들에 따르면 지난 2일 화성시청 5층 대회의실에 동탄2신도시 C17블럭 입주예정자들이 대거 몰려와 시공자재를 바꿔 줄 것을 요구하며 욕설을 퍼붓고, 물병에 든 물을 뿌리고, 시공사 소장의 멱살을 잡아채 흔드는 등 적지 않은 소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욱이 경찰이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사건이 벌어졌으며 시공사 소장은 충격으로 입원치료를 받았고 화성시 간부들도 입주민이 뿌린 물세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지역은 우미건설 측이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고 있는 곳이다.

입주예정자들은 건축자재 중 층간소음재로 당초 계획된 EPS(스티로품 재료)는 성능이 떨어지는 저가자재라며 EVA(고무 재료)로 바꿔 시공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3월부터 우미건설 본사와 화성시를 방문, 이 같은 변경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입주예정자들은 "루버창 설치를 포함한 기본사항들이 빠져있어 우미건설측과 수십차례에 걸쳐 대화와 소통을 요구했으나 문전박대를 당했다"면서 "인근 아파트 단지는 심의과정에서 미진한 부문은 대화소통으로 설치하고 있는데 우미건설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미건설 측은 "사업승인과 착공, 모집공고, 모델하우스 등에서 공개된 자료인 EPS로 시공할 수밖에 없다"면서 "입주예정자들이 요구하는 자재로 바꿀 경우 비용이 두배 이상 증가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