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601000419900018761.jpg
조사 마친 김경수<BR/>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김모씨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 조사를 마친 후 5일 오전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을 나서고 있다. 2018.5.5<BR/> mon@yna.co.kr<BR/>(끝)<BR/><BR/><B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 씨의 네이버 기사 댓글조작 사건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경찰 소환 조사를 받고 나서 본격 경남지사 선거전에 돌입한다.

이달 4일 오전부터 꼬박 23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은 김 의원은 6일 진주 중앙시장을 방문해 바닥 민심을  훑는다.

이어 그는 '경남 발전을 위한 진주에서의 첫걸음'이라는 주제로 진주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김 의원 측은 "2014년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할 때도 진주에서 출마선언을 했고, 이번에도 당초 진주에 있는 경남도청 서부청사에서 출마선언을 하려다가 (드루킹 사건 영향으로) 못했다"며 "김 의원에게 특별한 서부 경남의 핵심인 진주를 경남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미를 담는 의미로 진주에서 본격 선거전에 나선다"고 밝혔다.

경남 고성이 고향인 김 의원은 진주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왔다.

김 의원은 이달 5일에는 '맘 편한 원스톱 보육센터' 설치, 도지사 직속 저출산·보육지원기구 설치 등 경남 맞춤형 보육정책 공약도 발표했다.

한편, 참고인 조사를 받은 김 의원은 "드루킹 측과 보좌관의 금품거래 사실을 알고 보좌관에게 돈을 돌려주라고 했다" 등으로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지난 3월 15일 드루킹이 텔레그램으로 보낸 협박 문자를 보고 다음 날 한 보좌관에게 확인해보니 이를 시인해 즉시 반환하라고 했으며, 사직서를 제출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 의원은 드루킹이나 경공모를 처음 알게 된 과정에 관해서도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2016년 6월 국회의원회관에 드루킹이 찾아와 처음 만났고, 이후 7∼8차례 만난 것으로 기억한다"며 "경공모는 경제민주화를 추진하는 모임으로 소개받았고, 다른 문팬(문재인 팬클럽) 모임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드루킹의 댓글조작을 알았는지에 대해 "2016년 9월 드루킹이 선플(긍정적 댓글) 활동에 동참하겠다고 했고, 이후 네이버나 다음에서 자발적으로 선플 활동을 한 것으로 안다"며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한 네이버 댓글순위 조작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며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드루킹에게 보낸 기사 URL(인터넷 주소) 10건도 드루킹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함께 보냈다"며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한다"는 취지로 불법 댓글조작과 자신이 무관함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