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와 재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이 각각 인천의 대표적 구도심인 남구 주안동에 선거사무소를 차리기로 했다.
양당은 서로 '주안대첩'을 장담하고 있다.
역대 인천시장 선거에서 여야 주요 후보가 같은 구(區) 같은 동(洞)에 선거사무소를 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번에는 걸어서 1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여서 '근접전'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선거에서 박남춘 후보와 유정복 인천시장은 신도심과 구도심 간 균형 발전을 '제1 공약'으로 내세우며 구도심 정책에서 승부를 낸다는 방침으로 선거사무소 위치가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고 양측 진영은 밝혔다. → 표 참조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는 남구 주안동 석바위 사거리 인근에 선거캠프를 꾸리기로 했다.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신동근 국회의원(인천 서구을), 부본부장에는 박찬대 국회의원(인천 연수갑), 홍보 총괄본부장은 허종식 인천 남구갑 지역위원장, 정책본부장에는 이성만 부평갑 지역위원장 등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남춘 후보 측은 "구도심에서 승부를 낸다는 전략으로 선거사무소 또한 인천의 대표적 구도심인 주안동에 차리기로 했다"며 "구도심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 또한 남구 주안동 주안역 인근에 선거사무소를 차릴 예정이다.
유 시장은 올해 인천시 화두를 '원도심 부활'로 정하고 2022년까지 3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구도심 경제 기반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 교통망 체계를 개선한다는 내용의 구도심 부흥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 측은 "남구는 구도심인 중구와 동구는 물론 연수구, 남동구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지리적 위치에 있다"며 "동인천과 더불어 인천의 대표적 상권이었던 주안역 일대를 포함한 구도심을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으로 선거사무소 위치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역대 인천시장 후보의 선거사무소 위치를 보면 민주당은 주로 남구, 자유한국당은 부평과 남구를 선호해 왔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는 부평구 부평동,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는 남구 도화동에 각각 선거사무소를 차렸다.
2010년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부평구 부평동, 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남구 도화동에 캠프를 차리고 결전을 치른 바 있다.
2006년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남구 숭의동에 사무소를 냈고 열린우리당 최기선 후보는 남구 주안동에 캠프를 꾸렸다.
/김명호·김민재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