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의 한 공사현장에서 지지대를 철거하던 중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작업자 2명이 다쳤다. 작업자들은 이날로 예정돼 있던 작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다 사고를 당했다. 시공사의 부실 시공 여부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7일 인천서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 28분께 서구 경서동의 '하나글로벌인재개발원' 신축공사 현장에서 약 3m 높이, 'ㄱ'자 모양의 지하주차장 지상 입구가 무너지면서 이 밑에서 작업 중이던 A(26)씨 등 2명이 깔렸다.

이 사고로 A씨가 허리를 크게 다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A씨 등은 이날 지하주차장 지상 입구를 받치고 있던 지지대를 철거하다 사고를 당했다.

지지대를 제거하자 구조물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지지대 제거 작업은 공사 일정에 따라 진행돼 작업자 임의대로 할 수 없는 작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날 공식적으로 지지대 철거작업을 하기로 돼 있었는데 지지대를 철거하자 갑자기 구조물이 무너졌다. 작업자의 단순 실수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재발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시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하나글로벌인재개발원은 하나금융그룹이 청라 국제도시에 조성하는 '하나금융타운'의 일부분이다. 지난해 5월 착공해 오는 10월 준공이 예정돼 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