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 SNS 부친 회상글
'나눔의 집' 찾아 할머니들 위로
이재명 후보 어머니와 추억 회고
고령화 대비한 '노노 케어' 약속
이홍우 후보 "공유주택 도입을"
개인공간 보장 커뮤니티 형성도
어버이날을 맞아 경기도지사 후보군들은 부모님을 회고하고 어르신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는 등 저마다의 행보를 이어갔다.
8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묘소를 찾은 모습과 함께 회상의 글을 올렸다.
남경필 지사는 "늘 제 마음속에 계시지만, 오늘은 더 많이 보고 싶다"면서 "20년 간 정치를 해왔어도 여전히 정치가 어렵고, 아버지로도 부족함이 많다"고 썼다.
이어 "아버지, 제가 이번에도 경기도를 위해 일하려고 합니다. 20년 전 아버지의 길을 처음 이어받았던 아들 남경필의 마음으로 돌아가, 정치인 남경필에게 주어진 여정을 쉼 없이 걸어가려고 합니다"라면서 남평우(1937~1998)씨의 뒤를 이어 지역구를 물려받고, 정치에 입문했던 자신의 과거를 돌아봤다.
남경필 지사는 이와 함께 송석준(이천) 자유한국당 의원과 함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광주 '나눔의 집'을 찾아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수원에서 열린 어버이날 기념 행사에 참석한 남경필 지사는 "도지사로서 마지막 행사가 어버이날 기념 행사"라며 "어르신을 모시는 이 행사에 꼭 오고 싶어 내일(9일)로 물러나는 날짜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도 이날 어머니를 회고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이재명 후보는 "어머님은 고된 밭일에 약장사까지 하며 일곱 남매를 키웠다"면서 "마당에 물통을 엎어놓고 공부하던 저를 보고, 그렇게 말없이 흘린 어머니의 눈물, 저는 다 기억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저는) 해드린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인빈곤율과 자살률 등 고령화 문제에 지방정부가 나서 대응하겠다며 노인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이재명 후보는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고, '노노(老老)케어'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또 50~60대 신중년의 취·창업 교육 지원 등을 공약했다.
특히 광역치매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시군과 협력해 치매 환자 본인과 가족들의 고통을 줄일 치매안심마을 확대도 제시했다.
치매안심마을은 치매 조기 검진과 치매 예방 관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마을주민이 치매 환자 가정을 방문 및 동반 외출하는 활동을 하는 공간이라고 이재명 후보 측은 설명했다.
어르신 공약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는 "노년층에 대한 배려는 그들이 수십 년 간 사회에 기여한 부분에 대한 당연한 존중"이라고 강조했다.
이홍우 정의당 경기도지사 후보도 어버이날을 맞아 1인 가구 어르신 세대를 지원하는 임대주택과 셰어하우스 등 공유주택 도입을 공언했다.
이홍우 후보는 "기존의 경로당, 단독주택과 빌라·소규모 아파트 등을 리모델링해서 1인 가구에 맞게 개인 공간을 보장하는 한편, 공동체 공간을 만들어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종·강기정·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