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전역한 지 1주일 된 청년도, 바이올린 연주자도, 배추농사 짓는 농부도 모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에서 일하는 '명랑자봉단'의 면면이다. 정치에는 관심도 없었고 선거캠프 활동은 더더욱 처음이지만 14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생업을 잠시 뒤로한 채 이재명 후보의 승리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9일 오후 캠프에서 만난 자원봉사자들은 "서로 웃고 떠들며 '명랑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봉사단 명칭처럼 이재명(명)으로 파란(랑)을 일으키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군인에서 사회인이 된 지 1주일 만인 오우겸(23)씨는 '명캠프'의 자원봉사자가 됐다.
그는 "군 생활을 하면서 TV에 나오는 이재명 후보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며 "지방선거에 투표를 하는 것조차 처음이지만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고 좋아하는 정치인의 활동을 돕고 싶었다. 억지로 일을 한다기보다는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기분이라 즐겁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운영에 대학원 공부까지 분주한 일상을 보내던 서동휘(28) 씨도 봉사를 자처했다.
주중에는 캠프에서 공보업무를 돕고, 주말에는 본업에 매진한다는 그는 "여러 정책을 몸소 실천에 옮기는 이재명 후보의 모습을 보고 호감을 갖게 됐다"며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에서 이뤄냈던 여러 변화를 경기도에서도 보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올린 연주가인 김의인(29)씨 역시 바쁜 하루를 쪼개 오전에는 캠프에서 이재명 후보의 일정을 조율하거나 언론기사 모니터링 등을 돕고 오후에는 강연·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세 사람 외에도 '명랑자봉단'에는 정치·선거관련 활동은 해본 적이 없지만 '새로운 경기도'를 바라며 직장을 그만두거나 학업을 잠시 중단한 채 모인 이들이 대부분이다.
명캠프 관계자는 "일반 사람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이 만들어졌듯, 캠프업무 상당부분도 일반인들로 구성된 자봉단이 맡고 있다"며 "다만 이재명 후보를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더 나은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기정·신지영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