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큰 폭의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전체 사업자에서 음식업 사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처음으로 10%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증가, '혼술·혼밥' 문화 확산 등 구조적 요인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서민의 대표 창업 업종으로 꼽히는 음식업이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10일 국세청의 사업자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음식업 사업자는 72만9천724명으로 전달(73만3천442명)보다 3천718명(0.51%) 감소했다.

전체 사업자는 같은 기간 731만4천176명에서 730만8천536명으로 5천640명 줄었다.

전체 사업자 감소분의 3분의 2가 음식업에서 나온 셈이다.

음식업 사업자가 다른 업종에 비해 큰 폭으로 줄면서 음식업 사업자 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98%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10% 밑으로 떨어졌다.

음식업 사업자는 올해 1월 1천555명 소폭 늘어났지만 전체 사업자 증가 폭(4만5천691명)의 3% 수준에 그치면서 비중은 9.94%로 더 떨어졌고 2월에는 9.91%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음식업 사업자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데에는 최저임금 인상이 주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1월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높은 상승률(16.4%)에 부담을 느낀 영세 사업자들이 서둘러 사업을 접었거나 창업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음식업 사업자의 빠른 감소세는 이전 같은 시기와 비교해도 확연하게 두드러진다.

음식업 사업자는 2015년 12월에는 전달보다 855명(1.2%) 늘었고 2016년 12월에는 553명(-0.0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최저임금 인상이 음식업 등 서민 업종에 미친 영향은 지난해 12월 고용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감지됐다.

지난해 12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5만8천 명 감소하면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음식업 사업자 수는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1인 가구 증가, 혼술·혼밥 문화 확대 등 구조적인 요인으로 전체 사업자보다 증가 폭은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8월 전체 사업자에서 음식점 사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0.61%였지만 매달 0.02∼0.03%p(포인트)씩 하락하고 있다.

음식점 사업자 비중 하락 폭은 지난해 12월 0.043%p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과 2월에도 비슷한 수준(0.041%p·0.032%p)을 이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