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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이브스 1: 달 하나의 시대┃닐 스티븐슨 지음. 북레시피 펴냄. 368쪽. 1만5천원

저명 과학소설(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장편소설 '세븐이브스(Seveneves) 1: 달 하나의 시대'가 국내에 출간됐다.

어느 날 아무런 징후도 이유도 없이 달이 폭발한다. 2년 뒤 지구는 거대한 운석들이 수천 년 동안 폭풍처럼 쏟아져 내리는 하드레인(Hard Rain)을 마주하게 된다.

결국 인간이 생존할 수 없는 환경으로 변모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인간은 인류의 보존을 위해 노아의 방주와 같은 우주선에 인류를 대변할 소수의 선택된 사람을 태워 우주로 보낼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우주 정거장도 은하계의 잇따른 재해를 피해갈 수 없었고, 많은 남자 사상자가 발생한다. 마침내 평정을 되찾았을 때 단 7명의 여자(Seven Eves)가 살아남는다.

그로부터 5천 년 후, 7개의 종족으로 나뉜 30억명의 인간이 다시 한 번 미지의 세계인 '지구'를 향해 대담한 여정에 나선다.

전체 3권 중 첫 번째 작품인 책은 '달이 폭발했다'는 가정에서 시작해 5천 년이라는 시간의 경과를 담아냈다. 세계의 해체, 재건, 인류의 재탄생이라는 우주 대서사극이 우주물리학, 양자역학, 로봇공학, 인공지능, 문화인류학 등 방대하지만 검증 가능한 이론들에 맞춰 톱니바퀴처럼 펼쳐진다.

저자는 미증유의 천문학적 재난으로 시작해 지구 인류가 절멸의 길로 가는 과정, 막다른 운명 앞에서 필사적으로 분투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 등을 첨단 과학기술 아이디어에 접목 시켜 흥미롭게 묘사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