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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철호 국회의원이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의 동시 유치 필요성을 역설하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자유한국당 홍철호(김포시 을) 국회의원이 서울 지하철 5·9호선의 동시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두 노선이 김포 구간 철로와 차량기지를 함께 사용토록 해 사업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홍철호 의원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60만 도시를 향해가는 김포시에 경전철과 2층버스 등은 열악한 교통 인프라의 대안이 되지 못한다. 서울 지하철의 김포 연장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앞서 홍철호 의원은 지난해 11월 '서울 지하철 김포유치 실무추진단'(단장·원제무 한양대 교수)을 구성해 5·9호선 차량기지 김포 연장 및 기지 주변 개발과 관련해 자체 용역연구를 진행했다. 회견에 동석한 추진단 관계자는 "김포시와 고양시를 대상으로 한 서울시의 5호선 방화차량기지 이전사업 용역연구 결과가 다음 달 28일 전후 공개된다"고 알리며, "5호선 유치만으로는 경제성이 충분하지 않지만, 9호선을 동시 유치하면 경제적 타당성(B/C) 값이 1.06으로 검토됐다"고 소개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방화기지가 양촌읍 누산지구에 들어선다고 가정할 때 김포 관내 5호선 길이는 25.25㎞로 예상된다. 여기에 서울 구간에 1.42㎞만 추가로 공사하면 9호선을 김포 초입 5호선 철로에 연결할 수 있다. 서울시로서는 두 기지의 이전으로 막대한 개발이익(방화 9천848억원·개화 6천195억원)을 얻을 수 있어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게 홍철호 의원의 주장이다.

추진단은 또한 누산지구에 5호선과 9호선 차량기지를 55만㎡ 규모로 신설하고, 별도로 기지 주변 937만㎡ 부지에 스마트팩토리와 R&D시설 등을 갖춘 '4차산업혁명 新벤처타운'을 조성할 경우 기지이전 타당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여의도·마곡·김포를 잇는 9호선 중심 업무지구 형성으로 지하철 수요가 확보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철호 의원은 "먼저 김포시에서 '2035도시기본계획'에 누산지구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수립해야 가능하다"고 전제했다.

건설폐기물처리장 논란에 대한 전향적인 발언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홍철호 의원은 "서울시가 방화기지 부지를 제대로 개발하려면 건폐장 이전을 동시에 추진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건폐장 대체부지 면적은 최대 3만3천㎡에 불과하고 밀폐형·지하형 등 친환경적으로 건립할 수 있으므로 미리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포지역의 획기적인 철도혁명에 쐐기를 박기 위해 '건폐장 수용' 카드도 만지작거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홍철호 의원은 끝으로 "여야를 떠나 시장, 시·도의원 출마자들이 공약에 포함하도록 일부러 선거정국에 발표했다"며 지역정가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