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 공세' 미운털 이재명
친문 핵심 전해철 제치자 '반감'
강경그룹 신문에 '혜경궁' 광고
온건그룹 "당심 인정했다" 맞서
내부갈등양상 이후보측 부담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그룹인 이른바 '문팬'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를 놓고 내부 갈등에 빠졌다.
강성 문팬 '그룹'이 지난 대선 당시 문제에다 최근 불거진 '혜경궁 김씨' 논란 등을 이유로 '이재명 후보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고, 온건 그룹은 '해당 행위'라며 맞서는 양상이다.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이 끝난지 20일이 지났지만 그 후유증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문팬'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다소 거칠게 공세를 가하며 일부 강성 '문팬'들에게 미운털(?)이 박혔던 이재명 후보가 1년 만에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을 제치고 도지사 후보로 확정되면서, 앙금이 현재진행형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다수 게시한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혜경궁 김씨' 문제가 더해지면서 강경 그룹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일자 경향신문 1면에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광고까지 게재하기도 했다.
이들은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면서도 "이재명만은 안된다"고 외치고 있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의 경기도지사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며 중앙당이 진상규명 없이 방관할 경우 이재명 후보의 낙선을 위해 한국당 남경필 후보에게 투표하자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는 상태다.
이에 비해 온건 그룹은 경기도지사 경선 당시 권리당원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승리한 만큼 당심도 이재명을 택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싫다고 남경필 후보에게 투표하자는 것은 지나친 발언으로 해당 행위에 해당한다고 맞서고 있다.
'문팬' 한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열성지지자라도 상당수는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이긴 이재명을 우리 후보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부에서 강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문팬'의 갈등은 일반 문 대통령·민주당 지지층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신을 '문팬'이라고 칭한 수원지역의 한 당원(29)은 "나처럼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사람들이 '의혹 투성이인 사람이 도지사 후보가 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니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문 대통령 지지자(49)는 "문팬 강경 그룹은 자제해야 하고 이재명 후보는 적극적인 해명과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 측은 '문팬'들의 내부 갈등이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논란에 대한 해명은 충분히 했다. 별다른 대응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후유증]"이재명 못믿어" 갈라진 문팬(문재인대통령 지지그룹) "도넘은 해당행위"
입력 2018-05-10 21:54
수정 2018-05-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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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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