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경기지역 국회의원·지역위원장들이 11일 한 자리에 모였다. 12일 민주당 경기도당의 필승 전진대회를 앞두고 지방선거 승리 전략 등을 모색하기 위해 함께 한 것이다. 

경선이 끝난지 20일이 넘은 현재까지도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이를 수습하고 '원팀'을 이루기 위한 행보로도 분석된다.

이날 낮 12시 서울 여의도의 모처에서 만난 이재명 후보와 도내 국회의원·지역위원장들은 2시간 가까이 오찬을 가졌다. 오찬은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연달아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도지사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에 대해서도 일부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 참석한 의원들은 "지방선거에서 꼭 승리하자는 각오를 다지는 자리였다"면서도 "선대위 구성 등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준혁 도당 대변인은 "본선에 돌입하는 만큼 도당 중심의 선거대책위원회를 운영하자는 데 합의했다. 기존 이재명 후보의 선거사무소와 도당이 협의해 도당 차원의 선대위 체제로 가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구성은 필승 전진대회 이후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자 경향신문 1면에 이른바 '혜경궁 김씨' 의혹 관련 광고가 게재되는 등 경선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다함께 힘을 모아 '원팀'을 이뤄야한다는 각오도 다졌다. 

박광온 도당 위원장은 "도당 위원장으로서 도내 60개 지역위원회와 이재명 도지사 후보에게 여러 이야기를 듣고 선거 승리를 다짐하기 위해 모인 자리"라며 "모두 '경선은 경선이고 본선은 본선이니,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다함께 힘을 모아나가자'는 등의 좋은 말씀들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겨뤘던 전해철 의원도 "경선이 끝나고 이미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경선에 승복하고 이재명 후보 중심으로 지방선거 압승하자'고 밝혔다. 

이후 있었던 오찬에서도 '이재명 후보와 경기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며, '혜경궁 김씨' 의혹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해당 트위터 계정의 실체를 밝히는 것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마치 지방선거와 관련있는 방향으로 가는 건 원치 않고 그렇게 돼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기정·신지영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