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회서 공천불만 언쟁·욕설
모욕·업무방해 혐의로 경찰 고소


최근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일부 지역 친목단체 회원들과 현직 국회의원이 마찰을 빚고 있다. 현직 의원이 이들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갈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인천 서구에서 열린 5개 지역 향우연합회 체육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국회의원(인천 서구을)과 호남향우회 일부 회원들이 갈등을 빚었다.

향우회 일부 회원들이 서구 제2선거구 광역의원에 A 현 서구의원이 공천을 받은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공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들은 "신동근 의원이 지난 20대 총선 경쟁자였던 전원기 전 인천시의원 측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경선에서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향우회 측이 지지한 경선 탈락자 B 현 서구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전원기 전 인천시의원을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향우회 회원들은 행사 당일 행사장을 찾은 신 의원에게 항의하기 위해 접근했고, 보좌관들이 이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심한 욕설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의원은 다음날 SNS를 통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글에서 신 의원은 "자신들과 정치적 이해 관계가 다르다는 이유로 국회의원에게 욕설을 하고 활동을 불법적으로 방해한 행태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호남향우회를 마치 자기 사조직처럼 여기는 몇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당사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의원 측은 지난 9일 호남향우회 회원인 전원기 전 시의원과 검단지회장을 모욕,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향우회 측은 지난 11일 명예회원이었던 신 의원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전원기 전 시의원은 "신 의원에게 공천 과정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하려 했는데 보좌관들이 이를 제지하며 언쟁이 있었다"며 "정치적으로 적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로 고소까지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추후에 무고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