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연 인하대병원 간호본부장 1
최근 인하대병원에서 만난 이수연 본부장은 '간호사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얘기했다. 그는 신규 간호사들을 만날 때면 "간호는 돌보는 역할을 배우는 학문이다. 환자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보는 능력도 생깁니다. 남을 위해 일하는 전문직, 간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은 굉장한 행운이다"라는 말을 꼭 전한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정착 공로
인력보강하자 환자 만족도 높아져
유니폼 '편의형' 교체… 휴가 독려

이수연(54) 인하대병원 간호본부장은 근로자의 날을 맞아 지난달 30일 정부 산업포장을 받았다.

간호사, 간호조무사, 병동 지원 인력이 한 팀이 돼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와 간병인이 환자 옆에 상주하지 않아도 되는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옛 포괄 간호 서비스) 병원 정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수연 본부장은 앞서 2016년에도 같은 공로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인하대병원은 지난 2013년 국내 상급 종합 병원 중 처음으로 포괄 간호 서비스를 시작했고, 그 현장에 늘 이수연 본부장이 있었다.

이 본부장은 인천여고, 연세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간호사를 시작했다. 인하대병원 '원년 멤버'의 한 명으로 개원 추진 본부가 생긴 1995년 자리를 옮겨 20여년 간 이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그가 간호본부장이 돼 시도한 사업이 포괄 간호 서비스다.

사업 초기 외부에서는 "나중에 무슨 일 생기면 어떻게 하려고 도입하냐"는 우려가 컸다. 병원 내부에서도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느냐"는 불만과 "사고 위험이 커 안 된다"는 걱정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인하대병원은 '환자 안전 시스템 구축', '환자 편의성 제고', '간호사 근무 환경 개선' 등을 통해 이 사업을 정착시켰다. 간호사 1명이 환자 6명을 돌보는 서비스는 '간호 인력 보강'으로 뒷받침됐다.

2013년 이후 신규 채용된 간호사 수만 약 400명이다. '인건비 부담'이 컸지만 '의료 공공성'을 우선시했기에 가능한 조치였다. 이수연 본부장은 "(간호 인력 증가로) 환자 만족도가 높아졌다"며 "병원이 꼭 도입해야 할 제도라는 확신이 있어 외부 워크숍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가서 그 필요성을 홍보한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간호사 근무 환경 개선이 환자 안전·편의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간호사 리프레시(활기 찾기)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해 운영 중이다.

신규 간호사 전담 코치(간호사)를 둬 적응을 돕는다. 신규 간호사 입사 후 6개월간 현장 지도 간호사 8명이 지원한다.

모든 간호사는 1년에 하루 병원 인근 호텔에서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일정 조정을 통해 연초에 5일의 장기 휴가를 가도록 독려한다.

지난해 9월 간호사복을 '정장형'에서 '편의형'으로 바꾸고, 수요 조사를 통해 4가지 색상을 입을 수 있도록 개선해 내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일하기 힘든 근무 환경에서는 '작은 배려'가 활력소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간호사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