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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6ㆍ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전진대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가 출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012년 형수 욕설 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형님 부부의 패륜 때문에 그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남경필 자유한국당 도지사 후보가 13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친형과 형수에게 차마 옮기기도 힘든 욕설을 아무 거리낌 없이 뱉어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선거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저녁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형수 욕설 사건, 사과드리며 진상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장문의 글과 증빙문서들을 게재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유를 막론하고 가족에게 폭언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사과드린다"면서도 "이미 수차례 밝힌 것처럼 이 사건은 성남시장인 저를 이용한 셋째 형님의 이권개입 시도와 시정관여를 제가 봉쇄하면서 생긴 갈등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욕설 녹음파일에 대해선 "형님 부부가 어머니에게 한 협박과 패륜 폭언 등에 대해 전화 말다툼을 하다 일부가 왜곡 조작된 것"이라며 "성적 막말은 제가 아니라 형님 부부가 어머니에게 한 패륜폭언인데, 이들은 제가 형수에게 그와 같은 성적 폭언을 한 것으로 조작왜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형님 부부는 시정개입을 막는 저를 압박하기 위해 이를 몰래 녹음한 후 법원의 명령을 무시하고 불법 유포했다. 법원은 녹음파일 내용이 공적사안과 무관한 사생활에 관한 것이고 불법 녹음된 것을 이유로 녹음파일을 게시한 언론사에 보도·유포 금지와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형님 부부의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패륜에 분노를 억제하지 못한 제 부족함을 인정한다. 반성하고 또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임도 약속드린다. 어머니는 노쇠해지셨고 패륜을 저지르던 형님은 세상에 없다. 저도 더 성숙해졌다"고 했다.

한편 이홍우 정의당 도지사 후보도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를 선거 파트너로 인정하고 안하고는 경기도 유권자들이 판단할 일"이라며 "사생활의 영역에 있어서 두 후보 모두 국민적 수준에서 만족할 만하지 못하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지난 4년 도정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할 남경필 후보가 (상대) 후보를 인정하니 마니하는 것은 오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