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좀 심하게 욕했나 싶었는데…
들어보면 생각 많이 바뀔것"
남측 "악마의 편집 할말 잃어…
재벌가 사생활 국민평가 지적"
李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손해배상 책임 엄중하게 물을것"
이측 "남후보 아들 성추행·마약등
아픈 가족사 선거에 이용 말아야"
6·13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맞붙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간 '네거티브 공방전'이 욕설파일·아들문제·대한항공 갑질 등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전날 '욕설 파일'을 거론하며 이재명 후보를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고 공방을 편 남경필 후보는 14일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이어 이재명 후보 측은 반박과 함께 남경필 후보의 아들 문제와 '대한항공 갑질'과 관련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역공세를 펴는 등 양측은 온종일 날 선 '네거티브 설전'을 주고받았다.
남경필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의 욕설 음성이 담긴 파일을 두고 "국민의 알권리라고 판단한다. 저도 듣기 전에는 심하게 좀 욕을 했겠거니 생각했다. 들어보면 생각이 많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 동영상도 사생활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을 다 우리 국민이 보고 듣는다. 1천300만 경기도민을 이끌어갈 도지사가 갖춰야 할 덕목은 훨씬 더 크다. (그런 의미에서) 당연히 알 권리가 먼저"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재명 캠프 백종덕 대변인은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이 나왔다"면서 "가슴 아픈 가족사를 정치에 악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 후보가 남 후보 아들의 성추행, 마약 밀반입, 여성 마약 권유와 같은 일을 선거에 끌어들이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며 남경필 후보의 가족 사안을 언급하며 반격했다.
그러면서 "남 후보는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대한항공 직원들의 아픔을 사생활로 치부한 것에 공개사과 하라"고 요구했다.
남경필 캠프 김우식 대변인은 이에 대해 곧장 성명서를 내고 "이재명 전 시장 측의 악마의 편집에 할 말을 잃을 정도"라면서 "남경필 후보의 라디오 인터뷰 핵심은 재벌가나 공직자는 사생활의 영역까지도 공인으로서 국민들에게 평가받아야 함을 지적한 것"이라고 반론을 폈다.
이같은 양 캠프의 공방이 이어지자 이재명 후보도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내놨다.
이재명 후보는 "저를 비난하되 고의적인 사실 왜곡 조작은 하지 말라"면서 "청산해야 할 적폐세력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남경필 지사의 저질 네거티브와 동조행위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의 형사책임은 물론 손해배상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이재명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 일정을 제외하곤 선대위 조직 구성 등 내부 일정을 소화했다.
남경필 후보는 성남 모란민속장을 방문하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소상공인 생존 궐기 문화한마당에 참석하는 등 경제·민생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김성주·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