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오늘 후보 등록·직무정지
주안역 선거사무실 복지공약 준비

박남춘, 평화·남북교류 공약 선점
대형현수막 내걸고 '얼굴 알리기'

문병호, 새 정치세력 필요성 강조
김응호, 가장 빠른 등록 현장 누벼

멀리서 돌팔매질만 하던 인천시장 선거전이 유정복 인천시장의 15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모든 후보들이 링 위에 올라 '본 게임'을 펼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자유한국당 소속 유정복 시장은 최근까지 '국회의원'과 '인천시장' 신분으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는 데 그쳤다.

박 후보는 지난달 17일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로 결정됐지만 한동안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다 지난 9일에서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올 초부터 재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됐던 유 시장도 장고 끝에 15일을 예비후보 등록일로 정했다. 둘은 이제부터 후보 대 후보 맞대결을 펼치게 돼 인천시장 선거 열기는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두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31일 전까지는 공약발표를 통한 정책 대결로 포격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예비후보 등록이 빨랐던 박 후보는 1호 공약으로 '서해평화 중심도시 인천'이라는 구상을 발표했다.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모든 이슈를 집어삼킨 '평화·남북교류' 정책을 일찌감치 선점했다. 박 후보는 이어 12일 남구 주안동 선거사무실에 대형 현수막을 걸고 본격적으로 이름과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또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단체 후보들의 선거 사무실 개소식과 출정식 등에 참여하는 등 활동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현직에 있는 동안 시정을 통해 간접적으로 정책을 홍보하는 선에 그쳐야만 했던 유 시장은 예비후보 등록 후 직무정지 상태가 되는 순간부터 당명과 이름이 적힌 선거운동 점퍼를 입고 공약을 낼 수 있다. 물밑에서 유 시장의 선거 준비를 했던 주안역 앞 선거사무실도 15일부터 불을 밝힌다.

부채 감축 외에도 노인·장애인·여성·소상공인을 위한 복지 관련 공약을 중점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인천시장 후보로 전략공천 된 문병호 전 국회의원도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독주하고 있는 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을 견제하기 위해 정의당, 민주평화당과의 연대를 제안하면서 선거 열기에 불을 지폈다.

문 후보는 민주당과 한국당 출신 역대 시장의 무능함을 비판하며 새로운 정치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지율 열세 속에서 이번 선거의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4명의 후보 중에 예비후보 등록이 가장 빨랐던 정의당 김응호 후보도 지난 2월 13일 예비후보 등록 이후 2달 동안 묵묵히 현장을 누비며 유권자를 만나고 정책을 차례로 발표하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가 인천 남동구청장 선거에 총력 지원을 하기로 하면서 덩달아 김 후보에게도 힘이 실리고 있다.

4명의 예비후보들은 오는 24~25일 후보자 등록을 한 뒤 31일부터 6월 12일까지 공식 선거 운동에 나선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