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하나로유통이 편의형 직영 매장인 '하나로미니'를 잇달아 개점하면서 편의점 업계가 확장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15일 농협하나로유통에 따르면 하나로미니는 지난해 12월 성남시 분당구의 성남유통센터점을 시작으로 올해 1월 서울시 관악구 문성로점과 지난달 경남도청점까지 잇달아 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14일 충남 천안직산농협 내 하나로미니가 생기면서 4호점까지 늘어났다.

하나로미니는 90여㎡ 이하의 전국 하나로마트 매장 가운데 노후화된 매장을 현대화한 편의형 매장이다.

이외에도 전국 NH농협은행 내 특산품을 파는 신토불이 매장 옆이나 인터넷·모바일뱅킹 서비스 확대로 이용률이 저조해진 현금지급기를 없애고 대신 소규모로 입점하는 식이다.

하나로미니는 지역에서 생산한 농·축산물과 농협하나로유통이 자체 개발한 PB 상품 외에도 음료수·라면·과자·통조림·아이스크림·냉동식품 등을 판매한다. 성남유통센터 하나로마트와 인접해 있는 성남유통센터점의 경우 판매 품목 중복 등의 문제로 농산물은 팔지 않는다.

편의형 매장인 만큼 하나로미니는 기존의 하나로마트보다 일찍 열고 늦게 닫는다. 하나로마트는 대부분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9~10시에 문을 닫는다. 반면 하나로미니 성남유통센터점의 경우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운영한다.

농협하나로유통은 오는 2020년까지 하나로미니 점포 수를 150개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프랜차이즈 편의점과 상품이 유사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emart24, 365플러스편의점 등의 프랜차이즈 편의점 점포 수는 지난해 기준 3만4천219개에 달해 이미 포화 상태다.

농협하나로유통 관계자는 "농협은행 내 하나로미니는 은행을 찾은 조합원과 고객이 가볍게 간식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인 데다 장사가 잘 안되는 하나로마트에 대한 체질 개선"이라며 "점포 수 측면에서도 기존 프랜차이즈 편의점들을 위협할 수준이 아니어서 사실상 신규 점포 진출이나 편의점 시장 진출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