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 의정부 출신 6선 문희상 의원 선출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 의원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20대 국회 후반기 입법부를 이끌 국회의장 후보로 6선의 문희상(73·의정부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종 선출됐다.

문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총 투표 참석자 116표 가운데 67표를 획득, 47표를 얻은 박병석 의원을 제쳤다. 나머지 2표는 무효로 분류됐다.

문 의원이 본회의를 거쳐 국회의장에 선출되면 여소야대 다당제 체제의 국회 수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다.

문 의원은 당선 직후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고,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며 "여야가 지금처럼 서로를 타도의 대상으로 삼고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역지사지는커녕 죽기 살기로 싸우기만 하면 공멸이 기다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회는 역동적이고 기운차야 하고, 여야가 건강한 파트너로서 협력하고 견제해야 한다"면서 "국민은 격조 있는 국회를 원한다. 신뢰가 살아있는 국회, 국민의 존경을 받는 국회를 만들고 싶다"고 희망했다.

문 의원이 본회의를 거쳐 국회의장에 선출되면 여소야대 다당제 국회의 수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이자, 노무현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 의원은 여야를 불문하고 특유의 친화력으로 계파색이 뚜렷하진 않지만 범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된다.

2년 전 전반기 의장 후보 경선에서 정세균 의장에게 패한 문 의원은 경선을 일찌감치 준비해 우세가 점쳐졌지만, 막판 박 의원의 추격도 만만치 않아 역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친문 홍영표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데 이어 의장 후보에도 문 의원이 선출됨에 따라 민주당 내 주류인 친노(노무현)·친문 계열은 국회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됐다.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배출하는 관례에 따라 문 의원은 추후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의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정세균 의장의 2년 임기는 오는 29일까지다.

/송수은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