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분당구 인근 주민들이 느닷없는 헬기소음에 주말 단잠을 빼앗겼다. 평온한 이 지역에 훼방꾼이 나타난 것은 지난달 28일.

   성남시가 산불방지를 위해 오는 5월 5일까지 임차한 헬기가 분당구청 옥상에 상주하면서 주민과의 실랑이가 시작됐다.

   평일에는 구청옥상에 상시 대기하고 있는 헬기는 토·일요일마다 불곡산과 남한산성, 청계산 등을 하루 2차례씩 오가며 계도방송과 산불감시에 나서고 있으며 이·착륙 때마다 심한 굉음과 모래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구청 옥상에서 이륙한 헬기는 잔디광장을 거쳐 아파트 밀집지역을 통해 불곡산 등으로 이동하는 코스를 선택, 구청 맞은편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불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시의 행정편의주의적 발상. 시는 애초 헬기를 상주시킬 장소로 분당구청을 포함, 4개 지역을 검토한 끝에 구청과 수정구 복정동 정수장 배수지를 최적지로 꼽았다.

   특히 복정동 배수지의 경우 이·착륙 공간이 넓은데다 인적이 드물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적은 것으로 평가됐으나 구청에 상주시키는 것이 연락체계 구축에 유리하다고 판단, 결국 분당구청으로 낙점했다.

   시는 한식이 낀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는 매일 헬기순찰을 강화할 계획이어서 주민들의 소음피해는 더욱 심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제기되지 않은 상태여서 헬기 이·착륙 장소를 옮길 계획은 없다”며 “산림보호 차원에서 운영되는 것인 만큼 주민들이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