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환 예비후보 '강행무리' 비판
동구 "우연히 시기 겹친 것" 해명
출마 앞둔 이 구청장 겨냥 분석도

인천 동구의 대표 행사인 화도진 축제가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인 18일에 열리는 것을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 예비후보가 비판하고 나섰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동구는 "매년 정해진 시기 행사를 열어온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허인환(49) 동구청장 예비후보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 "5·18 민주화 운동 38주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도 진상 규명에 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18일 당일 축제를 강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올해로 29회째인 화도진 축제를 18~19일에 열기로 한 동구를 비판하는 발언이다.

허 후보는 "지역 축제도 소중하지만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진 동구로 발전돼 나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동구는 지난 2015년부터 구민의 날(5월 22일)과 함께 화도진 축제를 열었다. 구민의 날 이전 금·토요일 이틀간을 화도진 축제 기간으로 정했다.

지난 해 5월 22일은 화요일이었고, 동구는 앞서 5월 19~20일에 축제를 열었다. 비슷한 방식으로 2016년에는 5월 20~21일에, 2015년에는 22~23일을 축제 기간으로 정했다.

동구 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경우 구민의날 전주 금요일이 18일이라서 어쩌다 보니 시기가 겹친 것일 뿐 의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 후보의 비판은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동구청장 공천을 받은 이흥수 현 구청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구청장은 화도진 축제 이후 예비후보 등록을 계획하고 있다.

허 후보는 5·18 기념일에 화도진 축제를 여는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전 같은 당 동구 지역 시의원, 구의원 출마자들과 함께 긴급 회의를 여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허 후보는 당초 "시의원, 구의원들과 함께 화도진 축제 개막일인 18일 선거 운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인일보가 남궁형, 지순자, 윤재실, 정종연, 송광식 후보에게 확인한 결과 "선거 운동을 아예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선거 점퍼를 입지 않고, 명함을 교환하지 않는 등 홍보 활동을 최소화 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래·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