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감을 두고 보수 성향 2명과 진보 성향 1명 후보가 경쟁하는 가운데, 보수 단체가 후보들 의사와 상관없이 단일화 추진에 나섰다.

보수성향 후보들은 이 결과에 개의치 않고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실질적인 단일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단위 보수 교육감 단일화기구인 '좋은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중앙교추본)'와 인천교육감 단일화 통합위원회'(통추)는 여론조사(50%)와 회원 투표(50%)를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여론조사'는 선거기간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기 발표된 여론 조사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회원 투표'는 통추와 중앙교추본 회원과 신규로 단체가입 회원을 받아 18~20일 진행된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되며 투표에 참가하려면 1천원을 내야한다고 이들 단체는 안내하고 있다.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박융수 예비후보가 출마를 포기한 가운데, 현재 고승의 예비후보(전 덕신고 교장)와 최순자 예비후보(전 인하대 총장)가 '보수 후보'로, 도성훈 예비후보(전 전교조 인천지부장)가 '진보 후보'로 대결하는 구도다.

고승의 후보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시도는 인정할 수 없고, 참여하지도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후보 측은 "이러한 책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계속 추진할 경우 강력히 저지할 것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최순자 후보도 이날 "상대 후보가 끝까지 선거를 치르겠다고 남아있는 상황인데, 동의도 구하지 못한 단일화 시도는 무의미하고 논평할 가치도 없다"며 "결과에 상관없이 이번 교육감 선거를 완주하겠다"고 했다.

통추와 중앙교추본은 단일화 대상 후보들의 반대에도 18~20일 회원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투표를 강행해 21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통추 관계자는 "후보의 뜻대로 하면 단일화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더 이상 후보에게 끌려다니지 말고 애국시민세력의 편에 서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