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선거에 나선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가 매크로 댓글 조작과 관련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와 교감이 있었다고 주장한 드루킹의 편지를 언급하며 "이 나라가 2007년 대선, 2012년 대선, 2017년 대선에서 모두 '매크로 정부'가 세워진 '댓글 공화국'이라는 충격적 사실"이라고 밝혔다.

18일 김영환 후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성명을 내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드루킹의 진술은 거짓으로 보기 힘든 구체성과 진정성이 담겨져 있다고 느껴지며, 앞으로 특검 수사를 통하여 검찰의 수사은폐 및 축소 의혹을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명 드루킹으로 불리는 김동원 씨는 최근 한 조간신문에 옥중편지를 보내 "댓글조작의 최종지시자가 김경수 후보이며, 함께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환 후보는 "5.18 아침에 이런 추악하고 더러운 사실을 접하면서 지난 20여 년간 이 나라 민주화의 정체가 무엇인가라는 회의마저 들었다"면서 "민주화 세력이라는 이름으로 댓글조작, 여론조작으로 민심을 왜곡하는 것이 군사 쿠데타 세력의 반민주적 범죄와 본질적으로 무슨 차이가 있는가라는 의문이 든다"라고 썼다.

그는 5·18을 회상하면서는 "당시 복학생으로 서울의 봄으로 알려진 '서울역 민주화시위'와 관련 비상계엄 전국 확대와 함께 합수부(합동수사본부)에 구금되어 광주의 처참한 학살에 대해 알 수는 없었다. 풀려나고 광주의 진상을 알게 되면서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활동을 하다가 전국에 지명수배자가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에게)5.18이 남다른 것은 아내도 당시 학생 신분으로 광주학살의 원흉 전두환 처벌을 요구하는 데모를 주동하여 계엄군법회의에서 재판을 받고 투옥되었고, 그리하여 부끄럽게도 부부는 광주민주화운동유공자가 되었다"고 회상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