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국제기구 취업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대부분의 자리가 뛰어난 어학능력과 함께 석사학위 이상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이러한 요건을 갖추더라도 정보가 부족하여 정작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인천시는 이러한 점에 착안, 인천에 기반을 둔 15개의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국제기구에서 일해 보는 경험과 정보를 제공하는 지역 청년들을 위한 국제기구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기구 직업체험 프로그램'과 '국제기구 진출 설명회'가 그것이다
'국제기구 직업체험 프로그램'은 외국어에 능통한 지역 대학생들에게 국제기구에서 일해 보는 경험을 제공하여 취업역량을 강화하는 국내 유일의 맞춤형 국제기구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국제기구와 지역대학, 인천시가 '인천 국제기구 협의체'를 채널로 긴밀하게 협조하여 추진한다. 국제기구에서는 업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대학은 우수 인재를 국제기구에 추천한다. 인천시는 참가자에 대해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도 국제기구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6년부터 시작하여 매년 100여 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하고 있고, 실제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기구 취업에 성공하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어 최근 유엔거버넌스센터(UNPOG) 취업에 성공한 이훈재 씨는 "인천시의 직업체험 프로그램이 어려움 속에서도 국제기구 취업의 꿈을 이어가는 버팀목이 되었고, 마침내 꿈을 이루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우리 시는 또한 매년 외교부와 함께 '국제기구 진출 설명회'를 개최하여 국제기구 취업에 관심을 가진 청년들에게 국제기구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제기구 대표와 인사담당자를 초청, 국제기구를 소개하고 취업 성공을 위한 준비사항을 상세하게 조언한다. 작년의 경우 국내 19개의 국제기구가 참여했고, 1천200여 명의 학생과 구직자가 모여 대성황을 이뤘다. 녹색기후기금(GCF)에서는 상당 규모의 인력채용 계획을 밝혔고, 글로벌 녹색성장 기구(GGGI)등 몇몇 국제기구에서는 현장 면접을 통해 인턴을 채용하기도 했다.
올해 11월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소재한 국제기구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기구 진출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 국제기구 취업에 관심을 가진 구직자와 대학생들이 실질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인천시에는 세계 최대 기후변화 대응 기금인 녹색기후기금(GCF)을 비롯, 월드뱅크(WB) 한국사무소,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사무국 등 15개의 국제기구가 있고, 이들 국제기구에 35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우리 시는 앞으로도 국제기구를 꾸준히 유치하여 세계적 국제기구 중심도시를 조성하고, 이들 국제기구에서 보다 많은 지역 젊은이들이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장병현 인천시 국제협력담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