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인프라인
공간정보데이터 곳곳서 요구 불구
생산·관리·유통·활용위해 필요한
'표준 적용률'은 높지 않은게 사실
정부 '신성장동력 육성 계획' 환영


경제전망대 김기승10
김기승 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기본부장
지상과 지하, 수상이나 수중 등 공간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연적, 인공적인 물체에 대한 위치정보 및 속성정보를 공간정보라고 정의한다. 공간정보 산업은 전자지도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NSS) 등을 이용하는데, 차량 내비게이션과 스크린 골프, 스크린 승마, 가상현실 체험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가상현실은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해 실제가 아닌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특정한 환경 또는 상황에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실제인 것처럼 느끼며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간과 컴퓨터 간의 인터페이스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활용한 교육, 쇼핑, 건설, 게임 분야 등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시·공간을 넘어 역사, 문화, 과학, 의료 등의 교육에 활용되면서 보다 더 현실감 있는 학습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내 집에 딱 맞는 가구, 자기와 잘 어울리는 패션 스타일을 가상현실 속에서 자유롭게 선택해 쇼핑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게임분야에서도 우리는 2년 전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의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하였다. 당시 한국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강원도 속초에서 '포켓몬고'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관광객들이 대거 몰렸고, 속초시청이 이에 발맞춰 활발한 홍보활동을 벌이는 등 유명세를 치른 적이 있다. 이와 같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은 공간정보 융·복합콘텐츠로 인간의 삶을 더욱더 윤택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또한 공간정보는 재난 예방·토지 관리·문화재 복원·국방 등에 중요한 기본 자료이며, 공간정보를 활용한 각종 시스템은 국토·도시·교통·환경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적인 관리와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꽃인 자율주행차 산업 관련 전문가들은 2035년에 무인자동차가 약 1천200만대로 늘어나고 2050년에는 대다수의 자동차가 자율주행차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서도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하여 차선위치, 노면 마크, 폭, 곡률, 경사정보, 신호등, 표지판 등의 정확한 정보가 기록된 고정밀지도 정보 데이터가 필요한 것이다.

위와 같이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고품질 공간정보데이터를 곳곳에서 요구하고 있으나 공간정보 데이터의 효율적 생산·관리·유통·활용을 위해 필요한 '표준 적용률'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정보생산기관별로 품질관리기준이 각기 달라 위치와 모양의 불일치, 정보의 중복 및 누락 등 표준화된 품질확보가 어렵다. 이렇게 표준화되지 않은 저품질의 공간정보 데이터를 자율주행차에 이용한다면 예기치 않은 사고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는 데이터의 생산, 실시간 갱신과 유지보수, 데이터의 보완 등에 대한 공간정보 표준체계를 수립 중에 있다. 공간정보 표준체계가 확립되어 데이터 공유 편의성 향상은 물론 비용 절감으로 국민 누구나 고품질의 공간정보를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어 민간산업분야도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8일 국토교통부 장관 주재로 열린 국가공간정보 위원회에서 향후 5년간의 국가공간정보정책의 추진방향을 제시하는 제6차 국가공간정보정책 기본계획(2018~2022년)을 확정 발표하면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공간정보산업을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 발표한 국가공간정보정책의 핵심은 초연결성, 초지능화로 대변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미래사회의 획기적 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진일보한 정책결정이라 판단된다. 이번 계획에서 언급 하였듯이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 한국국토정보공사, 공간정보산업진흥원 등 유관기관 간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함으로써 추진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공간정보산업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동력으로 성장하여 보다 살기 좋고 풍요로운 스마트 코리아를 앞당겨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

/김기승 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기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