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정한 진보교육감 적자 후보다'. 이재정·송주명 경기교육감 예비 후보가 진보교육감 적자 후보를 놓고 기 싸움을 벌였다.
21일 경기교육계에 따르면 '2018 소통과 협력을 위한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지난달 자체적으로 진보진영 단일후보 선정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당시 교육감이었던 이재정 후보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진보 표심도 나뉘기 시작했다.
혁신연대는 자체 경선과정을 거쳐 송주명 후보를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출했고, 경선 참여를 거절한 이 후보를 향해 "진보 명칭을 쓸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재정 후보는 지난 17일 광주에서 '민주진보교육감 2018 광주선언'을 발표하고, 이날은 서울 마포에서 열린 '평화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한 시민사회와 접경지역 교육감 예비후보 정책협약 및 평화통일교육공동선언 발표식'을 하면서 진보 타이틀을 쓰는 등 진보교육감 후보임을 자임하고 있다.
송주명 후보 측은 이에 논평을 내고 "이재정 예비후보는 민주진보교육감 후보라는 명칭을 사용할 자격이 없다"라며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송 후보측은 논평에서 "과거 자신을 단일 후보로 선출했던 경기교육혁신연대의 민주진보 단일후보 경선 참여를 거부한 이 후보는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선거운동에 돌입하자마자 진보라는 타이틀을 쓰는 것은, 소신이 없다는 뜻이거나 상황변화에 맞게 정체성을 처세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재정 후보 캠프 측은 "같이 경선했던 민주진보단일화 후보들은 어디 갔냐"고 반문한 뒤 "민주·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진보 교육감의 타이틀을 쓰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로, 오만과 독선의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 측은 이어 "정책이 진보적이고 미래를 향해 대안을 내는 것이 진정한 진보"라고 강조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지난 2007년 도입된 직선제 교육감 선거가 세 번째인데 진보 진영이 분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특히 진보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후보 간 기 싸움이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진·신선미기자 lk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