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 강조
남, 4년 성과 '업그레이드' 목청
김 '반듯한 도지사'로 틈새공략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경기도지사 선거 흐름을 주도하기 위한 후보들의 '프레임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새로운 경기도'를,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는 '더 큰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역설하고 있다.
탈환을 노리는 이재명 후보는 16년간 한국당 도지사 체제에서 비롯된 적폐 청산과 변화를 외치는 반면, 수성에 나선 남경필 후보는 민선 6기의 각종 성과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후보의 선거 슬로건은 '새로운 경기, 이제 이재명'이다. 16년간 경기도를 정체, 후퇴시키고 나아가 서울과의 통합으로 소멸시키려는 구태기득권을 교체하고 서울의 변방이 아닌 대한민국의 중심인 '새로운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담았다는 게 이재명 후보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성남을 이사 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었듯 실력·실적을 바탕으로 '경기도에 변화를 가져올 인물 이재명'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16년 한국당 집권 체제를 청산해 경기도가 진정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고 도민들이 삶의 변화를 체감토록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남경필 후보는 '경제도지사 남경필'을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일자리 70만개 창출 등 민선 6기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안정적으로 도정을 이끌어온 만큼, 화합의 리더십을 토대로 지금보다 더 잘하겠다며 '그래도 남경필'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5일 인천경기기자협회 주최 토론회에서도 남경필 후보는 "그동안 도민들이 참 잘한다고 했다. 일자리도 많이 만들고 멋진 정치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과거에 하지 않은 것을 약속하기 보다는, 과거에 했던 것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재명 후보는 '새로운 변화'를, 남경필 후보는 '안정된 도약'을 주장하는 한편 경쟁후보를 자신이 내세우는 경기도 비전과는 정반대에 있는 '적폐세력', '갈등유발자'로 각각 평가절하하며, 도지사 선거의 프레임을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한 치열한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김영환 바른미래당 도지사 후보는 선거 슬로건을 '반듯한 도지사'로 정하면서 가정사 논란이 일었던 두 후보의 틈새를 공략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지난 21일 "저는 부족하지만 깨끗하고 반듯하게 살아왔다. 이번 선거에선 후보들의 도덕성이 부각될 것이고, 도민들이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주·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