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9시30분부터 2시간가량 머물러
남, 도착후 사찰입구 시민들과 인사
서로 다른길로 행사장 입장 못만나
#南 '광역서울도' 공약 발표
찬반양론 거셌던 수도권 통합 주장
"강력한 국가 경쟁력 확보위해선
패러다임 전환 '초강대도시' 필요"
불공을 드리기 위해 온 시민들의 손을 맞잡고 덕담을 나누며 '불심' 잡기에 나선 후보들은 같은 공간에 머무르면서도 제각각 행보로 보이지 않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는 가운데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전부터 찬반양론이 거셌던 '광역서울도 조성'을 공식 공약으로 발표했다.
■ '불심 잡기' 나선 도지사 후보들, 같은 공간·다른 행보
=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각 정당 도지사 후보들은 일제히 사찰로 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남양주 봉선사와 여주 신륵사, 성남 대광사를 찾았고 남경필 한국당 후보 역시 포천 왕산사와 남양주 봉선사, 화성 용주사, 수원 수원사·봉녕사를 차례로 방문했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도 남양주 봉선사, 화성 용주사로 향했고 이홍우 정의당 후보와 홍성규 민중당 후보 역시 각각 의왕 청계사와 화성 무우사에서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했다.
이재명·남경필 후보 모두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께까지 남양주 봉선사에 머물렀지만 후보간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 30분 봉선사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이재명 후보는 2시간가량 자리를 지켰다. 이후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과 사인을 요청하는 시민들을 일일이 응대했다.
남경필 후보는 10시 15분께 봉선사 입구에 도착했지만 곧바로 행사장소로 가지 않고 사찰을 찾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선거사무소 관계자의 수행도 거절한 채 그는 시민들의 질문에 답을 하거나 사진 촬영 등을 이어갔다.
이재명 후보가 행사장 한 쪽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을 때 남경필 후보는 다른 길로 행사장에 들어서며 조우는 불발됐다. 반면 이재명·김영환 후보는 서로 악수를 나눴다.
■ 남경필 후보, 찬반양론 거셌던 '광역서울도' 공약으로 발표
= 남경필 후보는 22일 경기·인천·서울 등 수도권을 하나로 묶자는 '광역서울도'를 공식 공약으로 발표했다. 그가 예비후보 등록 전부터 제기했던 주장으로 찬반양론이 거셌었다.
이재명 후보가 전날인 21일에도 "경기도의 중심성을 완전히 포기하자는 것으로, 지방분권에 역행하는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언급하는 등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는 정책이기도 하다.
남경필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도시 간 무한경쟁 속에 강력한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우리는 수년째 선진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정체돼 있다"며 "남북관계는 평화를 향한 전진에 거침이 없지만 경제는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된다. 과감한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미 런던·도쿄·뉴욕·파리 등 초강대도시 경제권은 세계 GDP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수도권'이라는 거대 경제권이 있고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며 성장을 위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세계와 경쟁할 초강대도시를 만들 기반이 마련돼 있다"고 전제하며 "불합리한 수도권 규제를 과감히 혁신하고 수도권을 통합해 초강대도시 '광역서울도'를 만들자. 수도권만 통합하자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을 5대 광역대도시권으로 재편해 도시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성·김성주·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