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인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를 지향하려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SNS에 "노무현은 이재명의 나침반"이라고 언급하며 "노무현 대통령이 부쩍 그리운 요즘이다. 11년 전 대통령께서 넘은 분단의 선이 평화의 길이 됐다. 10·4 남북공동선언을 이뤄냈던 대통령님의 뜻이 지금 한반도 평화의 기틀이 됐다. 30년 전 인권변호사 노무현의 강연은 판·검사와 변호사의 갈림길에서 망설이던 사법연수원생 이재명을 인권변호사·시민운동가의 길로 안내했다. 15년 전 대통령 노무현이 만든 '돈 안 드는 정치와 선거공영제'는 이재명에게 정치의 길을 열어줬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사적으로나 공적으로 특별한 인연이 없지만 저는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를 지향하려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9년 5월 23일 이름 없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달음에 봉하마을을 찾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조화가 부서지고 조문을 거절당한 정치인들이 마을 입구로 밀려나는 현장을 착잡한 심정으로 지켜봤다"며 서거 당일의 기억을 되짚고는 "이번 기일에는 수원 연화장에서 추모를 드리려고 한다. 권양숙 여사님께 약속드린 대로 경기도 선거에서 승리한 후 아내와 함께 단감 수확 도와드리러 가는 길에 다시 인사드리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은 저희가 이어가겠다. 평화와 번영의 경기도,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람 사는 경기도를 도민과 함께 만들겠다. 억울함 없는 공정한 세상, 경기도에서 먼저 실천하겠다"고 역설하며 "노무현 대통령님, 세상 일은 이제 저희에게 맡기고 편히 쉬십시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수원 연화장에서 열리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9주기 수원시민추모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수원 연화장은 서거한 노 전 대통령의 화장이 이뤄졌던 곳으로, 추모비가 조성돼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