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도의원 "'다툼 없었다' 사실아냐
남지사 '성공 홍보'로 정략적 이용"
李 "폄하 아닌 좋은정책 악용" 비판
남측 "문대통령도 찬사 통합의 길"
南 "도민 행복·道성장위해 꼭 필요
상생가치 개척 노전대통령 높이평가"
차기 경기도지사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가 '경기연정'의 성패에 대한 판가름을 두고, 또다시 정면 충돌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남경필 후보가 민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성남시 3대 무상복지' 예산안을 제소했던 것을 거론하며 '가짜연정'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남경필 후보 측은 연정의 가치가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됐다며 "이재명 후보가 진보라고 말할 자격이 있냐"고 맞서고 있다.
남경필 후보측 김우식 대변인은 23일 이재명 후보 측이 연정을 비판한 데 대해 논평을 내고 "경기연정은 문재인 대통령도 찬사를 보낸 상생과 통합의 길이다.
항상 갈등과 분열만 일으켜 온 인식 수준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억지주장으로 연정을 폄하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도의회 민주당 오완석 의원이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경필 후보가 출마선언 등에서 말한 것처럼 '연정으로 싸우지 않았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연정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도의회 전반기에는 누리과정 예산 편성 문제로 다투다 사상 최초로 준예산을 편성했고, 후반기에는 도의회가 편성한 연정예산 2천억 원을 도가 부동의하는 사태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정기열 도의회 의장도 성명을 통해 "연정을 하면서 의회 내에서 여야가 원만하게 회의를 진행할 수 있던 것은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남 지사와의 연정이 성공했다고 할 수는 없다"며 "남 후보가 연정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연정을 정략적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남경필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남 후보는 '진보의 가치마저 부정하는 이재명 전 시장 스스로 진보라 말할 수 있습니까?'라는 글에서 "진보의 가치와 정책도 국익과 국민을 위해 좋다면, 보수는 배우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연정이 경기도민의 행복과 경기도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 판단했다"며 "연정의 성과가 오직 남경필만의 업적이라고 생각한 적도 주장한 적도 없다. 우리 정치에 '연정'이란 상생의 가치를 개척한 노 전 대통령의 혜안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 역시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직접 맞불을 놨다.
그는 "말은 바로 하자. 우리는 연정을 폄하한 게 아니라 좋은 정책 연정을 악용하고 거짓말한 남 후보를 비판한 것"이라며 "진보 자격 묻기 전에 한글도 이해 못하면 도지사 자격이 되는지부터 먼저 생각해보기 바란다. 채무제로도 왜 거짓말했냐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채무'라 동문서답하더니, 동문서답이 습관인 것 같다. 명색이 도지사님인데 한글 가르치는 게 부끄럽다"고 남경필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김태성·강기정기자 mrkim@kyeongin.com
[이재명-남경필 '경기연정' 놓고 또 충돌… 도의원들 가세]이 "거짓 남발 '가짜연정'" vs 남 "진보 자격 있는지"
입력 2018-05-23 22:39
수정 2018-05-2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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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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