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응원메시지 담긴 콘텐츠 모집
자작곡·동영상 자발적 게재 잇따라
南 삼행시·프로필사진·캐리커처…
지지자들 직접 만들며 홍보 참여
'우리후보' 팬덤·친근감 확산 효과
6·13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 모두 자신의 강점을 알리는데 분주한 가운데, 경기도지사 후보들은 일방향 홍보가 아닌 '쌍방향 소통'에 매진하고 있다.
캐리커처·삼행시 등 다양한 '팬아트(배우, 가수등 좋아하는 대상을 소재로 만든 그림등 각종 콘텐츠)'로 유권자가 도지사 후보 캠프를 직접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부여해, 선거를 축제처럼 만들고 표심을 일반 유권자에게까지 확장하려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는 지난달 30일 '본격 이재명 덕필 프로젝트-잼파티' 모집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 응원 메시지를 담은 각종 콘텐츠를 만들어달라고 지지자들에게 요청한 것이다.
'잼파티'는 이재명의 약자·재미·재즈의 즉흥연주 등을 가리키는 '잼'과 '파티(party)'를 결합한 단어다.
이후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그린 캐리커처와 정책을 쉽게 푼 자작곡 등을 제작해 자발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혜경궁 김씨' 등 논란이 불거질 때는 지지자들이 직접 그를 옹호하는 동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층의 '화력'도 만만치 않다.
후보에게 "프로필 사진을 친근한 사진으로 바꾸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하며 직접 프로필 사진을 제작해주는가 하면, '남의 정당 우리 정당 따지지 말고 / 경제 살릴 도지사가 / 필요하다면 남경필' 등 남경필 후보의 이름을 활용한 삼행시를 재밌게 만들어 선거사무소 측에 전달하고 있다.
각 후보들의 선거사무소에서도 지지층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팬아트'를 부각시키고 있다. 후보의 이미지를 친근하게 형성해 관심이 덜하던 일반 유권자들의 표심을 당기는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권자들의 단순한 참여를 넘어 직접 선거운동을 주도하게 함으로써 '우리 후보'라는 느낌을 갖게 해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이전에는 선거사무소에서 만든 이미지를 유권자가 단순히 소비하는 위치였다면 지금은 '잼파티' 프로젝트를 통해 유권자가 직접 선거운동을 주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유권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팬덤이 확산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 후보 측도 "최근 남경필 후보가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바꿨는데 이는 한 유권자가 '친근한 느낌의 사진으로 바꾸면 좋을 것 같다'며 보내준 사진을 활용한 것이다. 이처럼 유권자와 깊이 있게 소통하는 일은 후보에게도 여러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기정·신지영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