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육상계에 샛별이 등장했다. 달리기를 제대로 배운지 겨우 4개월 된 체육 꿈나무가 전국소년체육대회 신기록을 새로 썼다.
인천 여자 육상 기대주인 배윤진(일신초 4년·사진)은 지난 26일 열린 제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여초부 육상 80m 예선에서 10초86로, 종전 대회 신기록(10초93)을 갈아치웠다.
1972년 시작된 이 대회의 47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이다. 배윤진은 이어 결승에선 10초89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혜성처럼 등장한 배윤진은 지난해 인천시 교육감기 초등학교 육상경기대회 80m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일신초 육상부 한근희 감독은 "당시 육상부가 없는 학교의 처음 보는 아이가 2등과 큰 격차로 우승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한 감독은 반대가 심했던 부모를 설득해 배윤진을 일신초 육상부로 데려왔다. 학급 반장을 맡은 배윤진은 공부도 잘하고 음악에도 소질이 있는 학생이다.
"훈련 외 시간에 윤진이가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에 겨우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었다"는 한 감독은 "전지훈련을 가면 내가 수학 등을 가르치기도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배윤진은 "대회 신기록을 세워 기쁘고 날아갈 것 같다"며 "앞으로도 즐거운 마음으로 달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충주/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