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출신… 구두닦이 4수 도전
만 77세 최고령자·만 25세 최연소

이번 경기지역 6·13 지방선거에서 여성 후보 비율이 처음으로 30%를 넘겼다. 후보 10명중 3명 꼴은 전과가 있었고 11건의 전과가 있는 후보도 2명이나 됐다. 100억원대 자산가도 4명 있었다.

■여성후보 비율 처음으로 30% 넘겨…지역구 선거에선 비교적 저조

= 지난 24~25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와 시·군선관위에 등록한 경기지역 후보의 성비는 남성이 67.4%(935명), 여성이 32.6%(453명)다.

역대 경기지역 지방선거에서 남성 후보의 비율이 70% 밑으로 떨어지고 여성 후보의 비율이 3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각 정당이 비례대표 광역·기초의원 후보로 여성을 집중 배치한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경기지역 비례대표 도의원 후보 42명 중 여성은 절반이 넘는 25명이다. 비례대표 시·군의원 선거에선 후보 152명 중 여성이 135명에 이른다.

그러나 지역구 선거에선 여성 후보의 비율이 30%를 넘기지 못했다.

기초단체장 후보 103명 중 여성후보는 정미경 자유한국당 수원시장 후보,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후보, 김필례 바른미래당 고양시장 후보, 신계용 한국당·안영 무소속 과천시장 후보, 김경희 한국당 이천시장 후보, 권종인 바른미래당 파주시장 후보 등 7명에 불과하다.

도의원 선거에선 314명 중 67명이, 시·군의원 선거에선 767명 중 219명이 여성후보다. 도지사·교육감 선거에선 1명도 없다.

■10명 중 3명꼴 전과…최고 재력가 144억원

= 경기지역 후보 1천388명 중 전과를 보유한 후보는 34.1%(474명)였다. 이 중 의정부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주영진 무소속 후보와 고양시의원에 도전한 유용남 민주평화당 후보는 각각 11건의 전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들 중 최고의 재력가는 144억9천900만원을 신고한 박재순 한국당 도의원 후보였다.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후보도 21명이 있었다.

■이색 경력과 4수

= 후보들의 직업은 '정치인'이 가장 많았지만 개그맨, 구두닦이 등 이색 직업·경력도 눈에 띄었다. 광주시라선거구에 출마한 박일동 후보는 네 번째 도전에 나선다.

복서 출신 구두닦이인 그는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시의원 선거에 3차례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는 민주평화당 후보로 나섰다.

MBC 공채 개그맨 출신인 김정한 후보는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도의원에 도전한다. 축구선수 출신인 김대철 바른미래당 도의원 후보는 부천SK프로축구단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경력을 앞세웠다.

■70대와 20대

= 고령의 후보는 1940년생(만 77세)인 주명주 국제녹색당 도의원 후보다. 만 25세로 경기지역 출마자 중 가장 젊은 후보인 김광원 노동당 도의원 후보와는 52세 차이가 난다.

주명주 후보를 포함해 이번에 등록한 70대 이상 후보는 모두 15명이다.

이 중 7명이 비례대표 도의원 후보다. 20대 후보들은 35명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인 19명이 기초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12명은 비례대표 도의원 후보다.

한편 지난 25일까지 경기도선관위에 등록 완료된 후보는 모두 1천389명이지만 박정근 정의당 안양시의원 후보가 지난 26일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27일 현재 1천388명으로 확정됐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