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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기정호 후보의 LED전광판(왼쪽), 시민들과 SNS로 소통하며 의견을 나누는 오강현 후보. /기정호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페이스북 라이브방송 갈무리

6·13지방선거 김포시 고촌읍·사우동·풍무동 권역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톡톡 튀는 홍보전략으로 선거판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선거는 축제다'라는 모토를 몸소 실행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이색 선거운동을 들여다봤다.

경기도의원 김포시 제1선거구(고촌읍·사우동·풍무동)에 출사표를 던진 자유한국당 기정호(41) 후보는 다른 정치인들의 홍보를 돕던 정치컨설턴트 출신이다. 대학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최근까지 김포농협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한 그는 홍보 전문가답게 선거운동 현장에서 보기 드문 기발한 도구를 활용해 자신을 알리는 중이다.

기정호 후보는 LED 전광판 짊어진 채 밤낮없이 거리를 누빈다. 앞뒤로 보이는 전광판에는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이번엔 2번입니다', '청년일꾼 젊은김포' 등의 문구가 시선을 잡아끈다. 수도권에서 최초로 시도했다는 LED선거운동에 매진하기 위해 그는 흔한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안 했다.

10kg 무게의 전광판을 종일 메고 있다가 귀가하면 온몸이 부서질 것 같지만, 그냥 스쳐보내지 않고 맥주 한 잔 권하는 주민들의 응원을 떠올리며 아침에 어김없이 거리로 나선다.

기정호 후보의 아이디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몸집보다 더 큰 홍보인형을 어깨에 얹어 돌아다닐 준비도 마쳤다. 하이라이트는 유세자전거다. 매연과 소음공해가 없는 친환경 유세를 하겠다며 유세자전거를 제작했다. 무선마이크를 통해 '생목소리'로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정호 후보는 "당 지지율이 높지 않아서 처음에는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을 시작했다는 느낌이 내심 있었는데, 역전의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다"면서 "만약 당선되면 정파를 초월해 우리 지역 발전을 위해 몸을 불사르고 싶다"고 말했다.

김포시의원 가선거구(고촌읍·사우동·풍무동)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오강현(45) 후보는 김포시 전역에 지지자(?)가 3천여명에 달한다. 학원을 운영한 그가 15년 배출한 제자들이다. 오강현 후보의 선거사무소에는 제자들이 힘을 보탠 아기자기한 아이템들이 눈에 띈다.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이 몸에 밴 그는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10시부터 약 30분 간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을 통해 주민들과 교감한다. 오강현 후보는 호감 가는 인상에 중후한 목소리, 차분한 억양으로 기성 방송인 못지 않은 진행실력을 뽐낸다.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지난 2001년 시집 '오늘 같은 오늘은 가라'를 펴내는 등 글재주까지 뛰어난 그는 논리적이면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 진행으로 손바닥 안 휴대폰에 집중하게 한다. 한 번에 1천여명의 시청자가 몰리고, 최대 2천명을 넘긴 적도 있다.

이른바 '오강현 라이브'에는 초대손님도 자주 등장한다. 그동안 김포시 북변동의 문화운동을 이끄는 사회적기업가 여운태 대표(3월 20일자 10면 보도)를 비롯해 국악소통 예술공간 '예술하우스' 유매희 대표, 통키타 가수, 심리치료 전문가 등이 함께했다. 하나같이 젊은 발상으로 새로운 걸 도전하는 인물들이다.

방송 외에도 예비후보 등록 이후 3개월 동안 시민들을 만나며 촬영한 인증샷은 오강현 후보만의 소중한 자산이다. 남녀노소 단 한 번의 인연도 허투루 여기지 않고 담아낸 300여장의 사진이 사무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 오강현 후보는 "당원 지지기반이 없다는 핸디캡이 있지만 시민 한 분 한 분께 진심을 전하겠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