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다음달 8일부터 진행하는 ‘디토 페스티벌’의 주인공 앙상블 디토.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제공

리처드 용재 오닐 앙상블 전국순회 첫 무대
다문화 아이들 인연 잊지 않고 4차례 공연
임동혁과 만남도 눈길… 베토벤 작품 선봬
"음악 자체가 가진 힘 보여주기 위해 구성"

젊은 클래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디토페스티벌'이 안산을 찾아온다.

누적 100회가 넘는 국내 투어를 선보였던 리처드 용재 오닐이 이끄는 앙상블 디토의 디토 페스티벌은 올해 서울 공연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을 순회하며 페스티벌을 진행하는데, 그 첫번째 도시가 '안산'이다.

안산은 리처드 용재 오닐에게 특별한 도시다. 2012년 '안녕, 오케스트라'를 통해 안산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1년여 간 음악을 공부했고 정기연주회를 열었다.

그 인연을 잊지 않고 그는 지난해 그 아이들과 '엄마의 나라'를 찾아가 음악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이번 안산 디토페스티벌은 4차례 공연이 진행된다. 주제는 'Be the original'이다. 페스티벌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리처드 용재 오닐은 "음악의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그동안의 디토페스티벌은 실내악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집중했다. 클래식 공연이 갖는 전형 보다는, 비전형적 요소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 덕분에 지금 한국에서 실내악의 관심이 높아졌고 보람을 느낀다"며 "이번 페스티벌은 음악 자체가 가진 힘, 관객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함께 모인 연주자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첼리스트 문태국, 피아니스트 한지호,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등 해외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예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임동혁 등 세계 음악계가 인정한 연주자들이 참여했다.

오닐은 "실내악은 지휘자가 없기 때문에 서로 간의 존중과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한 음악가들은 그런 면에서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프로그램도 대중성보다 예술성에 집중했다.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시카, 풀랑크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비롯해 뒤이어 클라리넷 주자 김한이 연주하는 슈만과 브람스 등 클라리넷 정통 레퍼토리를 비롯해 리골레토 환상곡, 카르멘 환상곡 등을 통해 클라리넷의 매력도 만끽할 수 있다.

또 리처드 용재 오닐과 임동혁의 만남도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곡들은 베토벤의 '마술피리' 중 사랑을 느끼는 남자들은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소나타 3번 A장조 등으로 베토벤 음악 중에서도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오닐은 "베토벤을 선택한 것은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모든 것이 베토벤 음악에 담겨있다. 이번 공연의 작품을 보면 특히 베토벤이 걸작을 작곡해내던 시기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페스티벌의 마지막은 앙상블 디토의 무대다.

오닐은 "한국은 프로그램에 대해 아직 보수적인 부분이 있다. 우리는 역동성을 지향한다. 이번 페스티벌 뿐 아니라 앞으로도 모든 세대를 통틀어 아직 알려지지 못했지만 훌륭한 음악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 늘 즐겁고 듣기 편한 것만이 예술은 아니라"고 밝혔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