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기울어진 운동장 선거 개막… 민주 "압도적 지지"·한국 "폭주 견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오른쪽)가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경기도당 집중유세에서 추미애 대표(가운데), 염태영 수원시장 후보(왼쪽)와 손을 높이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31일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 승리를 다짐하며 일제히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판세에서 여당 독주체제가 확연해, 가히 기울어진 운동장 선거라는 분석도 있지만, 일방적으로 끝날 것 같았던 과거 선거에서도 국민이 균형을 유지 시켜 줬던 사례도 많아 마지막까지 명운을 건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다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초반 판세에서 상당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승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에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막판 뒤집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선거 전날인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예상되는 등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 및 중재론과 맞물린 한반도 평화 모드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평화 대 반(反)평화세력'이라는 대립구도에 더해 '개혁 대 적폐세력'이라는 논리로 야당 심판론을 제기하면서 적폐청산과 개혁 추진을 위해 압도적 승리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한국당은 소득주도 성장으로 대표되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지표가 악화하고, 민생이 더 어려워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를 견제할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31일 충남 천안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들을 위한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에출마한 길환영 후보. /연합뉴스

홍준표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문재인 정권은 허황된 지지율에 취해 폭주를 거듭하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에 견제할 힘을 줘야 망국적 폭주를 막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다른 야당들도 민주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부탁했다.

한편 여야 지도부는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선거 유세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 중랑구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인천과 경기 수원을 찾는 등 수도권 유세에 집중했고,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서울에서 시작해 충남 천안을 들른 뒤 부산을 훑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대구에서, 박주선 공동대표는 광주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민주평화당 지도부는 호남에 당력을 집중했다. 정의당 지도부도 수도권에 공식 선거운동 첫날 초점을 맞췄다.

/정의종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