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부지로 조성된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풍치지구에 다가구(원룸)주택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면서 심각한 주차난 등 입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으나 시는 뒤늦게 규제조항을 마련하는 등 '뒷북행정'을 펴고 있다.
5일 시에 따르면 지난 98년 말부터 복정동 자연녹지지역 13만여평을 일반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 모두 740필지를 정비하는 등 토지구획정리사업을 벌이고 있다.
단독주택 부지로 조성된 이 부지는 그러나 서울과 맞닿아 있는 등 지리적 이점으로 지난 2000년 11월부터 다가구주택 건축붐이 일기 시작, 지금까지 218동이 건축허가를 받아 187동이 들어섰거나 현재 공사중이다.
더욱이 오는 2004년까지 480동의 다가구주택이 추가 신축될 예정이어서 당초 시가 예상했던 2천100세대(1필지당 2~3세대)보다 4배나 많은 8천세대(1필지당 10여세대)가 풍치지구에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2월 복정동 세대수가 2천500여세대에 달하는 등 지난해 중순부터 매달 100여세대씩 증가하고 있어 벌써부터 난개발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주차난으로, 1동당 주차면수가 3~4대에 불과해 시가 공용주차장(주차면수 368대)을 건립한다해도 수천대의 차량이 이면도로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시는 그러나 이미 150여동의 건축허가가 나간 뒤인 지난해 12월에야 1실당 전용면적을 13평 이상으로 규제하는 등 뒤늦게 세대수 줄이기에 나서 사실상 난개발을 방치했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건축층수가 3층에서 4층으로 완화된데다 수익성을 고려한 건축주들의 불법증축이 맞물려 세대수가 크게 늘어났다”며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평면인 공용주차장을 입체화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