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중심의 창의 인재 많이 양성
게임·영상 중소콘텐츠기업 지원
인프라·지역별 창의공간도 확대
콘텐츠 수출기업 애로점으로 꼽는
정보·네트워킹·수출상담 강화해야

월요논단-오창희2
오창희 경기콘텐츠진흥원장
한국의 K-POP스타 BTS(방탄소년단)가 일을 냈다. 지난 27일 BTS는 미국 '빌보드 200'차트에서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로 1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비영어권 앨범으로 1위에 랭크된 것은 12년 만이라고 한다. 외신 AFP는 BTS의 인기에 대해 "작년 BTS의 트위터 언급량은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과 팝스타 저스틴 비버를 합친 것의 2배"라고 언급했다. 이에 콘텐츠 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모 게임사는 이들을 소재로 한 게임을 개발, 상반기에 출시 예정이라 한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통의 강자 디즈니 마블의 최신작 '어벤져스3'의 흥행 돌풍이 거세다. 영화로 20억 달러 수익을 올린 것 외에 캐릭터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를 통한 물품, 테마파크 놀이기구, 게임, 패션, 식음료 등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들이 이른바 '돈 되는' 상품으로 각인되고 있다.

이렇게 콘텐츠산업의 경제적 가치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콘텐츠산업은 최근 5년간 국내 경제성장률 대비 두 배가 넘는 5.6%를 기록하며 경제에 새로운 힘이 되고 있다. 또한 타 산업 대비 일자리 창출이 용이하다. 10억 원의 재화를 통해 직간접 창출되는 고용자 수를 나타내는 고용 유발 계수는 10.83에 달해, 반도체(1.60), 자동차(2.90), 조선(2.64) 대비 비교 우위에 있다. 또한 최근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 플랫폼 비즈니스, 4차 산업 혁명 패러다임의 확산은 콘텐츠산업 육성의 당위성을 뒷받침한다.

경기도는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과 종사자 수의 21.6%를 점유하고 있는 핵심 거점이다. 젊고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 판교, 광교, 시흥, 고양, 의정부 등 제조 및 첨단 산업 클러스터와 31개 시군의 다양한 문화 자원 등 산업 육성에 더할 나위 없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융복합의 형태는 여러 가지를 구상해 볼 수 있다. 게임과 VR/AR(가상/증강현실)이나 3D 기술을 결합한 기술융합형(콘텐츠+기술), 방송과 게임 혹은 캐릭터, 도서 등이 결합된 장르융합형(콘텐츠+콘텐츠), 그리고 캐릭터와 테마파크의 결합이나 영화와 관광산업과의 결합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렇다면, 경기도가 융복합 기반 콘텐츠산업을 잘 육성키 위한 선결 요건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현장 중심의 창의 인재를 많이 양성해야 한다. 학생과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최근 화제인 메이커 운동을 통해 시제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돕고 게임, 차세대 영상 크리에이터, VR/AR 분야별 교육도 지속 강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중소 콘텐츠기업 집중 지원이다. 게임 분야는 오디션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IP/플랫폼 및 리소스를 지원하고, '플레이엑스포'와 같은 글로벌 마켓 플레이스도 확대 발전시켜야 한다. 영상 분야는 산업의 다양성과 근간을 다지기 위해 다양성 영화 지원을 지속해야할 것이다. 셋째, 인프라 및 창의 공간의 확대다. 하반기 고양시에 조성 예정인 '경기문화창조허브', 부천시의 열린 창작 공간 '메이커스 허브' 시설과 지원 프로그램을 기대해 봄직하겠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중소 서점은 도민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는 일도 요긴한 과제다. 넷째, 글로벌 교류 촉진을 통한 진출이다. 콘텐츠 수출 기업이 애로점으로 꼽는 정보 및 네트워킹, 현지화 마케팅, 법률 금융 분야 지원을 강화하고,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 상시 수출 상담 및 비즈니스 매칭, 멘토링에 집중해야 한다. VR/AR 분야에서 유수의 글로벌 기관/기업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연합체 'NRP'(Next Reality Partners)를 조직하여 아이템 발굴, 후속 투자 등을 지속하고 있는 사례는 참고할만하겠다. 마지막으로, AI(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의 신기술 활용을 지원해 콘텐츠 제작, 유통 및 소비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올해 6월은 4차산업 혁명의 기대감과 글로벌 무역전쟁의 그림자가 가져온 불확실성의 교차점을 지나고 있다. 융복합 콘텐츠 산업 육성 강화 방안은 미래 경기도의 지속 성장을 위한 좋은 해답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오창희 경기콘텐츠진흥원장